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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소원을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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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알리바이·안나 까레니나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소원을 말해줘 = 제13회 김유정문학상을 받은 이경의 첫 장편소설이다. 올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한 우수출판콘텐츠 지원작이기도 하다.

가상의 기획 도시를 배경으로 거대 자본이 세운 제약·바이오 기업과 민중이 대결하는 다소 도식적인 구도를 설정했다.

인간의 몸을 착취하는 공고한 지배 구조를 깨부수려면 일반 민중에게는 암울한 현실 너머를 바라볼 수 있는 혜안과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파충류처럼 허물을 벗는 병에 걸려 격리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 이들은 환상을 통한 공포를 극복하고 거대한 음모를 벗겨낸다.

다산책방. 304쪽. 1만5천원.

연합뉴스


▲ 도어 = 1987년 헝가리에서 발간된 서보 머그더의 장편소설.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지평을 넓히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2003년 프랑스 페미나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뉴욕에서 화제에 오르며 뉴욕 타임스로부터 올해 최고의 책에 선정됐다.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여성의 관계를 그린다. 두 사람 간의 긴장과 연민이 독자들을 내내 사로잡는다. 김보국 옮김.

프시케의숲. 372쪽. 1만5천원.

연합뉴스


▲ 알리바이 =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원작 작가 안드레 애치먼이 쓴 에세이다.

터키계 유대인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해야 했던 저자가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찾아 과거로 돌아가는 얘기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로마로, 다시 뉴욕으로 이주하며 향학열을 불태우고 문학과 예술을 찾아 헤매던 그의 인생 유전이 그려진다.

부제는 상실의 글쓰기에 대하여. 오현아 옮김.

마음산책. 296쪽. 1만4천원.

연합뉴스


▲ 안나 까레니나 =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를 대표하는 불멸의 고전 중 하나다.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정수, 러브 스토리의 모범적 텍스트를 창비세계문학에서 엄정한 기준으로 새롭게 번역해 내놓는다.

1878년 출간된 이래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되고 영화, 연극, 뮤지컬 등으로 확대 재생산돼온 명작의 향기를 정본 수준 번역으로 만난다.

모두 3권이다. 최선 옮김.

창비. 408쪽 1만4천원. 528쪽 1만5천원. 484쪽 1만4천원.

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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