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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 연극 거목' 차범석 연구 전문학회, 목포에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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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산불' TV드라마 전원일기 등 집필…차범석 연구 통해 극예술 활성화

연합뉴스

차범석 작가
[차범석연극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거목 차범석(1924∼2006년)을 연구하는 전문학회가 그의 고향 목포에서 창립된다.

김우진연구회와 차범석연극재단은 오는 16일 목포문학관에서 호남극예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차범석학회를 창립한다고 13일 밝혔다.

심포지엄 참가자들은 차범석의 삶과 연극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지난해 차범석전집 1∼8권이 발간된 데 이어 이달 초 나머지 4권을 포함해 전 12권이 완간되면서 학회 창립이 본격화됐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차범석은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희곡)에 '밀주'가 가작 입선하고 이듬해 같은 신문에 '귀향'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여자들만 남은 마을에 배고픔과 욕망에 굶주린 남자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표현한 '산불'(1962년)은 한국 사실주의 희곡을 대표하는 수작으로 꼽힌다.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 '옥단어' 등 64편의 희곡을 창작했으며 TV 드라마 '전원일기', '물레방아' 등을 집필했다.

2006년 차범석이 타계한 직후 유족들은 유훈에 따라 차범석연극재단을 설립하고 이듬해부터 차범석 희곡상을 제정 시행해 극예술 활성화에 힘을 쏟아 왔다.

목포시도 극작가 차범석의 예술세계를 기려 2007년 목포문학관에 차범석관을 개관했고 2017년에는 작가의 생가터를 중심으로 '옥단이길'을 조성해 선양해 왔다.

연합뉴스

호남극예술 심포지엄 프로그램
[차범석연극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심포지엄에 맞춰 차범석의 후배, 제자로 구성된 극단 '선창' 단원들이 '그 여자의 작은 행복론'을 창고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심포지엄 학술발표대회는 세한대 김성철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단국대 유민영 교수가 '큰 작가 차범석은 어떤 인물인가'를 주제로 발제하고 명지전문대 전성희·조선대 최상민 교수가 발표한다.

종합토론에서는 동신대 정철 교수가 좌장을 맡고 세종대 이은경, 조선대 김영학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차범석 연구와 선양 작업을 주도해 온 유민영 교수는 "한국 극예술의 산실인 목포를 중심으로 차범석학회가 성장해 한국을 대표하는 극예술연구단체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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