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여야 5당 정당대표(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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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비향’과 ‘송명섭막걸리’.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의 청와대 만찬 테이블에 오른 술이다. 청와대 ‘안방’ 격인 관저에서 진행된 만찬이 여러 뒷얘기를 낳고 있는 가운데 원탁 테이블에 둘러앉은 참석자들이 들이켠 술도 화제가 되고 있다.
2시간 40분 만찬의 식전주로는 천비향이 올랐다. 경기도 평택에서 생산되는 약주로 ‘천년의 비밀을 간직한 향기’를 담았다는 뜻의 이름이 붙여졌다. 오는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 때 공식 건배 주로 채택된 술이기도 하다. 평택 쌀로 빚어지고 미생물 활동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써 누룩 사용은 최소화한다고 한다. ‘2018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약·청주 부문 대상을 받은 적이 있는 고급술이다.
10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의 청와대 만찬 테이블에 식전주로 오른 경기도 평택 약주 ‘천비향’. |
이어 본격 만찬주로 ‘막걸리 애호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추천한 송명섭막걸리가 몇 순배 돌았다. 송명섭막걸리는 전북 정읍의 전통주 제조 명인 송명섭씨와 부인이 직접 재배한 쌀과 밀로 만든 누룩으로 빚는 술이다. 송씨는 2003년 전북 무형문화재 제6-3호이자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48호 인사다.
송명섭막걸리는 여의도 정가에서 몇몇 이벤트 때 이미 단골로 등판했던 술이다. 손 대표는 “달지 않고 쌉싸름한 맛인데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아 어떤 음식과도 두루 잘 어울린다”는 점을 들어 평소 즐긴다고 한다. 손 대표가 전북 정읍이 지역구인 유성엽 무소속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해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 내놓기도 했다고 한다. 유 의원은 “손 대표 외에도 여의도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10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의 청와대 만찬 테이블에 만찬주로 오른 전북 정읍산 ‘송명섭막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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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섭막걸리는 손 대표와 함께 대표적인 ‘막걸리파’로 통하는 이낙연 총리가 좋아하는 술이기도 하다. 지난 6월 28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 총리와 유성엽 당시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참석한 만찬 회동 때 오르는 등, 이 총리 주재 만찬에 건배 주로 꽤 여러 번 등장했다.
청와대 만찬에 참석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막걸리는) 도자기로 된 병으로 서너 병쯤 마신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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