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인수팀 관계자들이 복수의 보건 전문가들에게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팀 내부에서도 WHO 탈퇴를 놓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인사들은 WHO에 남아서 시스템을 개혁하자고 주장했으나, 최종 탈퇴로 가닥이 잡혔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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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1기 때도 WHO 탈퇴를 시도했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7월 WH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며 일방적으로 탈퇴를 통보했다.
문제는 탈퇴 통보 이후 1년 뒤에 정식 탈퇴가 가능한데, 트럼프는 임기 만료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바통을 넘겨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WHO 복귀를 선언하며 트럼프의 탈퇴 계획을 사문화시켰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WHO 탈퇴 가능성을 높여왔다.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한 게 상징적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을 지낸 아시시 자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장은 “정부의 ‘이너 서클’이 될 많은 사람이 WHO를 신뢰하지 않고 있고, 그들은 이를 취임 첫날부터 보여주고 싶어 한다”고 FT에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이 WHO를 탈퇴할 경우 분담금 문제 등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수 있어, 트럼프가 이를 견제하기 위해 탈퇴 방안을 거둬들일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FT는 트럼프 인수위 측이 탈퇴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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