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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스타틴 복용 고지혈증 환자, 당뇨병 걱정 덜어줄 대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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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독일·프랑스 등 21개국

피타바스타틴(리바로) 제제

‘당뇨병 유발 징후 없음’ 공인"

약물성 당뇨병 위험 줄이기 최근 10년 새 당뇨병 유발 원인으로 지목되기 시작한 것이 있다.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 계열 약물이다. 약물성 당뇨병의 주범으로 꼽힌 것이다. 남용과 과용이 원인이 아니다. 치료 용법·용량에서의 문제다. 그렇다 보니 고지혈증 환자는 당뇨병에 대한 불안을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당뇨병 우려를 현저히 낮춘 스타틴 약물이 있어 기존 약물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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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은 약물의 성분 이름이 ‘스타틴’으로 끝나는 고지혈증 치료제를 통칭하는 말이다. 2020년 예상 매출액이 1조 달러에 달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으로 통한다. 고지혈증 치료와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이기 때문이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주요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 때문에 지난 30여 년간 고지혈증 환자에게 꾸준히 처방됐다. 대부분의 고지혈증 환자가 복용하는 약이라고 보면 된다.

근데 스타틴과 새로운 당뇨병 발생의 연관성에 대한 논란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스타틴 계열 약물 중 하나인 로수바스타틴을 사용한 환자군에서 대조군보다 새로운 당뇨병이 더 많이 발생했다는 연구(JUPITER)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듬해부터 2011년까지 매년 발표된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저용량과 중간 용량의 스타틴을 처방받은 환자군에서 새로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대조군보다 9~13% 컸던 것. 당뇨병 발생 위험은 스타틴을 고용량으로 처방할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틴이 베타 세포 내 당 대사를 저해하고 베타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면서 인슐린 분비를 저하해 당뇨병을 유발한 것이다.

그러자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12년 모든 스타틴 제제의 제품에 혈당과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추가했다. 그렇다고 스타틴 처방을 중단할 순 없었다.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대한 스타틴의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원래 모든 약은 사용으로 인해 얻는 득(得)이 부작용 등으로 입는 실(失)보다 크면 처방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렇다 해도 스타틴을 계속 먹어야 하는 환자는 당뇨병 불안을 지울 수 없다.

한국인 환자 대상 연구서도 효과 입증

그러다 연구가 거듭되면서 모든 스타틴 약물이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2014년 일본 도쿄대 의대 오다와라 교수가 발표한 연구(J-PREDICT)에서 스타틴 계열 약물을 사용하는 내당능 장애(당뇨병 전 단계) 고지혈증 환자 1269명을 2007년부터 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스타틴 약물 중 피타바스타틴(상품명 리바로) 제제의 경우 당뇨병 유발 가능성이 위약보다 18% 낮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피타바스타틴은 장기간 사용 시 당뇨병 촉진 논란이 있는 아토르바스타틴·로수바스타틴·프라바스타틴·심바스타틴 등 기존 약물의 대안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발표된 임상연구(REAL-CAD)에서도 고용량 스타틴이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당뇨병 발병률도 용량 의존적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 같은 학술적 근거로 인해 최근 영국·독일·프랑스 등 해외 21개국의 보건당국은 피타바스타틴 제제의 당뇨병 유발 징후가 없다는 사실을 공인하고 의약품 설명서에 ‘당뇨병 위험 징후 없음’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이는 스타틴 계열 약물 중 유일하다.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도 마찬가지다. 대한심장학회 50주년 기념으로 시작된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 환자 등록사업에 등록된 한국인 급성심근경색 환자 2400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연구에서 피타바스타틴은 새로운 당뇨병 발생률이 3%에 불과해 아토르바스타틴(8.4%), 로수바스타틴(10.4%)보다 낮았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6월에 공식 발표됐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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