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청년일자리센터에서 열린 '2020년 서울시 청년출발 지원정책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청년수당 확대 방안, 청년월세지원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월 50만원의 구직비용을 최대 6개월간 지원하는 청년수당을 현재 연 7000명에서 3년간 10만 명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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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시에서 청년수당을 지원받은 두 명 중 한 명가량(47.1%)은 취업·창업 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청년수당 수혜자 3151명을 추적 조사했더니 1485명(47.1%)이 취업(1185명·37.6%)이나 창업(57명·1.8%), 창작활동(243명·7.7%) 등을 통해 사회에 진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청년수당을 지원받은 사람은 약 7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성별·연령·주소 등을 기준으로 3151명을 표본 추출해 추적 조사한 결과다. 조사 분석은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청년수당을 받을 때 마땅한 진로 목표가 없었던 256명 중 196명(77.6%)이 수당을 받고 나서 취업이나 창업, 또는 구직 활동 등 진로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4.3%가 취업했고, 2%는 창업했다. 5%는 창작활동을 하고 있었다. 또 구직 활동 중(23.8%)이거나 구직을 준비하는 등(18.4%) 진로 목표를 이행 중이었다.
청년수당 지급에 대한 만족도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99.6%(3138명)는 “청년수당이 구직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2016년 첫 시행 때 만족도가 66.8%이었으며 2017년 73.3%, 2018년 99.4%이었다.
서울시는 19~34세의 장기 미취업 청년(졸업 후 2년 이후)을 대상으로 최장 6개월 동안 매달 50만원씩 총 300만원의 활동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9~29세의 취업 준비생에게 6개월간 매달 50만원을 지원했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청년수당 대상 규모를 앞으로 3년간 네 배(10만 명·3000억원)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분석을 통해 청년수당의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된 것이라고 풀이한다.
김영경 서울시 청년청장은 “청년수당은 취업·창업 등 정량적인 효과뿐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사회 신뢰도가 높아지는 등 정성적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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