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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수익률 -100% → 2%···기사회생 하는 D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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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국채금리·英 CMS 등 상승에

우리銀, 이달 만기 플러스 전환

하나銀, 판매액 43% 원금 회복

서울경제


원금 100% 손실로 논란이 컸던 해외금리연계 파생상품(DLF)의 손실률이 크게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DLF 기초자산인 독일 국채 금리와 영국 파운드 이자율스와프(CMS) 등이 상승한 덕분으로 일부 DLF의 경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금융권은 금융당국의 DLF 종합대책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DLF 손실이 축소되자 한숨 돌린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판매한 1,235억원가량의 독일 DLF 가운데 현재 잔액 405억원의 평균 손실률은 -3.38%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독일 DLF는 지난 9월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와 최대 98.1%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지난달까지도 90%대 손실률로 사실상 원금을 건질 수 없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개선세가 확연하지만 이미 판매액의 67.2%(830억원)는 막대한 손실로 만기를 채웠다.

그나마 내년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영국 CMS연계 DLF는 판매액 2,701억원 모두 원금회복 구간에 들어갔다고 우리은행 측은 전했다. 손실 회복은 이달 들어서면서 뚜렷해졌다.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 기미를 보이고 영국의 브렉시트시한 연기 등의 호재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요 선진국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던 게 크게 작용했다. 8월 평균 -0.69%였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9월 -0.57%에서 지난달 -0.35%로 꾸준히 상승했다. 8일 기준 -0.23%대로 금리가 올라서자 오는 12일, 19일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독일 DLF 역시 2.2~2.3%의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독일 DLF는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0.30%를 기점으로 1bp(0.01%p)씩 하락할 때마다 약 3%씩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독일 10년물 금리가 -0.23%까지 올라오자 일부 원금을 회복할 수 있었다.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 CMS연계 DLF를 판매한 KEB하나은행의 손실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DLF 판매 총 잔액 2,998억원 가운데 43.29%인 1,298억원이 원금회복 수준까지 올라왔다. 주요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영국 파운드 CMS 7년물 금리가 9월 초 0.483%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 9월 말 0.607%, 지난달 0.846%까지 올라서면서 손실률을 크게 줄였다.

다만 만기 때까지는 이들 국가의 금리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은행 모두 영국과 미국 CMS DLF 만기는 내년부터 시작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세계 경제가 안정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독일 국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만기까지 금리상황을 모니터할 뿐 아니라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 역시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만기가 계속 도래하는 만큼 금리 상황을 체크해 수시로 손님들에게 손익 상황을 안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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