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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삼청교육대 피해자, 박찬주에 분개…"거긴 지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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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삼청교육대 피해자가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발언에 대해 “분개한다”고 말했다.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는 7일 오전 실제 삼청교육대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스튜디오에 직접 자리해 인터뷰를 진행한 한일영씨는 1980년 8월 삼청교육대에서 4주간의 교육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데일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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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는 당시 삼청교육대에 끌려가게 된 이유를 여전히 추정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며, “(동네에 아는) 애들 데리고 뚝섬유원지로 제가 보호자로 놀러가게 됐다. 거기서 잡혔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한씨는 과거 아동 수용시설인 안산 선감학원에 있을 때 작은 문신을 새긴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선감학원은 1982년까지 미성년 아동 4000여명을 강제수용해 불법 노역 등 인권침해 행위를 저지른 시설이다.

한씨는 삼청교육대에서 겪은 고초를 떠올리며,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게 “삼청교육대에 다녀와봐야 된다”는 막말을 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씨는 “이런 이야기 방송에서 해도 되나 모르겠는데, 참 인간이기를 포기한 분이구나. 나는 그렇게 분개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삼청교육대라는 건 전두환 신군부에서 저지른 최악의 인권 유린 사건”이라며, “육군대장까지 했던 분이, 일반 사람들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알 만한 분이 어떻게 삼청교육대를 칭송, 좋은 쪽으로 미화시킬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한씨는 4주 동안 받은 삼청교육대 감금 시기에 대해 “딱 잘라 말하자면 거기는 그냥 지옥이었다”며, “일반 군인들 교육시키는 거 배로 했다. 조교들이 ‘죽여도 괜찮다. 위에서 이렇게 명령 내려왔다’ 입버릇처럼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회고했다.

한씨는 삼청교육대를 나와 사회생활도 힘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삼청교육을 해서 징역 살고 나오고 난 다음에 기술이라도 배워서 살아야 할 거 아닌가. 기술이라도 배우려고 조그마한 공장에 들어가고 그러면 삼청교육 갔다가 나온 놈이라고 사장들한테 이야기를 했다”며, “그 당시에 이야기하면 나가라고 그러면 나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별다른 국가의 보상이 없었다는 것이 한씨 설명이다.

한씨는 박 전 대장이 문제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저도 그런 분한테 사과 받고 그런 기대도 안 한다”며, “사과라는 게 진정 뉘우치고 잘못된 걸 진정으로 해야 하는데 그럴 분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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