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숙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둥지는 없다’(실천문학)를 최근 발간했다. 남편의 사망신고와 아이의 출생신고를 같이 해야 했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 실린 54편의 시를 통해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상실의 아픔을 치유해간다. 그는 그 방편으로 길을 떠났다. 인도, 티베트, 히말라야, 아프리카, 그리고 사하라 사막과 산티아고 순례길…. 시인은 결국 인간에게 ‘둥지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몸부림을 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이 생명들의 사명이라는 것을 시어(詩語)로 풀어놓았다. 신경림 시인은 추천사에서 “그에게 시는 어둠을 이겨내고 일어서는 버팀목이 됐다. 그래서 그의 시는 비참하고 절망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궁상스럽고 슬프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강 시인은 전북 부안 출생으로 숭의대와 중앙대 문예창작과에서 공부하고 동국대와 명지대에서 문예창작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1년 등단해 아동문학상과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등을 펴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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