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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영화 '프라이멀 피어' 본 고유정, '완전 범죄·무죄' 꿈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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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알리바이로 살인마 무죄 받는 영화 봐

아시아경제

전남편 살해 시신 유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6)의 현 남편이 고유정이 과거 영화 '프라이멀 피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 영화는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진범이 결국 변호인도 속이고 무죄를 받는다는 반전 영화다.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지만, 각종 알리바이와 관련 진술을 통해 결국 무죄를 받고 자유의 몸이 된다는 게 영화 주요 줄거리다.


고유정의 현 남편 A 씨는 'TV조선'과 인터뷰에서 "(프라이멀 피어)그 영화를 같이 봤어요. 그때 그 영화가 굉장히 반전 있는 영화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내용에 대해서 A 씨는 "(주인공이)굉장히 피의자로 몰리다가 나중에 그 변호인을 통해서 변호인도 속아 버리는, 그래서 나중에는 그 엄청난 살인마가 그냥 이유 없이 무죄로 풀려나는 그런 영화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진행된 고유정의 6차 공판과 무관하지 않다. 검찰은 4일 제주지법 형사 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유정의 6차 공판에서 고유정의 알리바이 등에 대해서 반박하는 증거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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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2일 오후 두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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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오후 8시10분부터 9시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36)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관련해 검찰은 사건 당일 고유정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을 전후해 펜션 주인, 아들과 통화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고유정 휴대전화로 펜션 주인의 전화가 걸려왔고, 이 전화는 고유정이 아닌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던 아들이 전화를 받았다. 당시 고유정은 "엄마가 모기를 잡고 있어서 전화를 못받고 있다"말했다.


범행 직후로 보이는 오후 9시50분께 전화통화를 하지 못한 펜션 주인의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이때 걸려온 전화도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던 아들이 전화를 받았고, 걸려온 전화를 바꿔주자 고유정은 "(아들에게) 먼저 자고 있어요. 엄마 청소하고 올게용"이라고 말했다.


또 고유정은 아들에게 물감놀이를 하고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시간대는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때는 고유정이 범행 후 피해자를 욕실로 옮긴 뒤 흔적을 지우고 있었을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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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면 범행 추정 시간대 고유정은 '물감놀이', '모기 잡는다', '청소' 등의 말을 아들에게 하며 사실상 범행을 저지르거나 범행 직후 증거인멸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검찰 주장이다. 해당 시간대 고유정 자신은 범행과 무관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일종의 알리바이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고유정은 휴대전화 인터넷을 이용해 성폭행 피해자에 관한 검색, 성폭행을 시도했던 가해자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검색을 하기도 했다.


고유정은 범행 전인 지난 5월 10∼16일 휴대전화와 청주시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에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졸피뎀', '키즈펜션', '폐쇄회로(CC)TV', '혈흔', '니코틴 치사량', '뼈의 무게' 등에 관한 내용을 검색했다.


이런 검색 기록에 대해 고유정은 재판에서 현 남편의 보양식을 위해 감자탕, 뼈다귀 음식물에 대해 검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신을 훼손하기 직전에 관련 검색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재판부는 다음 공판 기일을 오는 18일로 정했다. 다음 기일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결심공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검찰이 구형할 형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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