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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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5일(현지시간) 신장(新疆)위구르족 이슈를 공개 거론하며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계기로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서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중국 측이 가장 민감해 하는 인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중국 신장지역 내 위구르 활동가 및 생존자 가족 탄압’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미국은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개한 위구르 무슬림 활동가 및 신장 포로수용소 생존자들 가족을 탄압하고 투옥하며 임의 구금했다는 여러 보도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사례의 경우 탄압이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남 직후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무부를 대표해 중국 공산당 탄압으로 직접 피해를 입은 용감한 인사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고 싶다”면서 구체적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소리 내어 말하는 위구르 지지자들의 용기는 종교의 자유를 포함, 중국 공산당의 인권유린 진실을 파헤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를 향해서는 “우리는 다시 한번 베이징에 중국 밖에 거주하는 위구르족 탄압을 멈추고 임의로 잡아들인 모든 이들을 풀어주며 가족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그간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유린 실태를 꾸준히 제기해 왔는데, 전날 중국 주도로 성사된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 RCEP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한중일과 아세안 10개국 등 인도를 제외한 15개국이 참여해 RCEP가 타결되자, 미국은 인도ㆍ태평양 전략 보고서를 공개하며 중국에 맞불을 놨다. 또 미국은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거의 목전에 뒀지만 합의가 안될 경우 관세 인상은 물론, 중국의 ‘7대 죄악’을 다루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0일에도 중국 공산당이 미국 이익에 반하는 적대적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면서 “무역관행과 인권, 남중국해 및 대만 공격 등 수많은 전선에서 중국에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신뢰 훼손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반발했으나 미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역시 지난달 24일 중국이 반정부 시위에 나선 홍콩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의 중국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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