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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대사, 트럼프 '우크라 스캔들' 대가성 인정…의회 증언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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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증인들 진술 듣고 기억 났다"...하원 증언 내용 변경

"우크라에 트럼프 원하는 조사해야 美원조 재개된다고 말해"

뉴시스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지난 2018년 7월10일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 뒷편에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선들랜드 대사의 변호인은 8일 미 국무부가 선들랜드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3개 위원회의 탄핵 조사에 증언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2019.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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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조사의 핵심 증인인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사실상 대가성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NBC, 더힐, CBS 등에 따르면 선들랜드 대사는 우크라이나 고위 정부 관계자에게 미국의 군사원조는 우크라이나가 2016년 미국 대선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관한 조사를 하느냐에 달렸다고 대가성 메시지를 전달했음을 인정했다.

선들랜드 대사의 주장은 이날 미 하원 민주당이 공개한 탄핵조사 증언록에 실렸다. 그는 지난달 17일 하원에 출석해 비공개 증언을 한 내용에 이 같은 진술을 추가했다. 지난 증언에서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대가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선들랜드 대사는 빌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대리, 팀 모리슨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러시아·유럽 담당 보좌관 등의 증언 내용을 살펴본 뒤 이 같은 사실이 기억났다고 이번주 의회에 추가로 알렸다고 전해졌다.

그는 "(다른 증인들의 진술이) 미국의 원조 중단과 관련해 나눈 대화들에 관한 나의 기억을 환기시켰다"며 "나는 우크라이나가 우리가 지난 수주간 논의했던 정부의 반부패 성명서을 제공할 때까지 미국의 원조 재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대가로 미 민주당 주요 대선 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직권을 남용해 외국 정부를 선거에 개입시키고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탄핵 조사를 추진하고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는 민주당이 합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의적인 탄핵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반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거짓 주장들로 자신에 대한 '마녀 사냥'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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