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등 수도권 광역 교통망 확충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천 서구 일대에서 추진 중인 국내 최대 규모 민간 도시개발 사업도 본궤도에 오른다. 이 사업으로 검단·한들구역 등 480만㎡에 4만5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1기 신도시인 산본(419만㎡·3만8000가구)보다 더 큰 역대 최대 도시개발이다. 김효종 DK도시개발 본부장은 "서울과 인천 사이 지역은 교통과 일자리를 두루 갖췄지만 오랫동안 주거지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이 지역이 새로운 수도권 주거 중심지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확실한 기반 시설 갖추고 추진
도시개발사업이란 도시개발법에 따라 민간이 땅주인들에게서 택지를 사들여 주택과 도로, 인프라를 동시에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 주체가 민간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진행하는 공공주택지구 개발과 비슷하다. 하지만 공공의 확실한 지원 없이 민간이 독자적으로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2000년대 초중반 주택 경기가 호황일 때 진행됐던 경기 용인(남사), 김포(걸포), 일산(식사) 등지의 도시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인천 서구 독정·검암역 일대에서 도시 개발 사업으로 추진하는 한들구역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조감도. /DK도시개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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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지를 떠올리면 '주택 품질은 좋지만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허허벌판' 이미지를 연상하는 이가 많다"며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려면 넓은 땅을 싸게 사들여야 하는데 그런 땅 대부분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 교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 일대 도시개발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확실한 교통 인프라를 갖췄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가 발표한 광역 교통망 확충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우선 서울지하철 5호선을 강서구 방화역부터 검단신도시~김포 양곡까지 연장하는 사업(김포한강선)이 추진된다. 인천 2호선은 독정역부터 검단신도시를 거쳐 고양 일산 킨텍스까지 연결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공항철도와 인천 2호선, 서울 9호선이 연결돼 이른바 트리플 역세권이 예상되는 검암역 일대가 주목받고 있다. 검암역은 인천 2호선과 환승역이면서 앞으로 서울 9호선 김포공항역 직결화 사업이 진행되면 서울 강남권을 오가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평당 1300만원대 분양가
한들구역은 인천 2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검암역에서 800m 정도 떨어져 있다. 검단구역은 왕길역 바로 앞에 있다. 주변에 일자리도 많다. 차로 10분 거리인 검단·학운·양촌 일반산업단지에만 3만5000여 명이 상주한다. 인천공항고속도로 청라IC를 이용하면 한들구역부터 서울 마곡지구, 여의도,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까지 차로 20~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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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도시개발은 내년 상반기 한들구역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아파트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총 4805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59㎡, 74㎡, 84㎡ 등 중소형을 90% 이상 배치했다. 5개 레인을 갖춘 길이 25m 수영장, 국내 최초 스킨스쿠버 전용 풀장, 트랙을 갖춘 다목적 체육관, 클라이밍 연습장, 대규모 사우나 시설 등을 갖춘다. 호텔식 조식(早食)과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도시개발사업이어서 전매 제한 기간도 6개월이다.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는 수도권 공공택지와 투기과열지구에서는 100% 가점제가 적용된다. 하지만 도시개발구역에서는 가점제 비율이 40% 이하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최대 70%까지 가능하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3.3㎡(1평)당 분양가는 1300만원대 정도로 예상한다. 최근 배우 이병헌과 광고 모델 계약도 체결했다. 김효종 DK도시개발 본부장은 "한 곳당 4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도시개발인 만큼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이 뛰어나다"면서 "초등학교나 유치원 같은 인프라도 빠짐없이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hsang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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