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폴더블 '수혜 신호음' 빵빵…부품업종 최선호주 찍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종목대해부]증권가 "내년 OLED 탑재 스마트폰 증가…단가상승, 출하증가 수혜…20%대 성장 '눈앞'"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5G 시장 확산에 따른 교체 수요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이 예상 대비 호조를 보이면서 스마트폰 부품업체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애플,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비에이치는 최근 저가 매력이 부각되며 증권가에서 부품업종 최선호주로 떠오르고 있다.

비에이치는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200원(0.88%) 오른 2만3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전저점인 지난 8월 26일 종가 1만4800원 대비로는 두 달 여만에 35.8%가 올랐다. 지난 10월 한달동안 외국인은 251억원, 기관은 16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 3분기 실적발표를 전후해 증권업계에서 비에이치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조정했다. 올해보다는 내년 성장 모멘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기준 6~7배 수준에 머무르면서 성장성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시장추정치 따라간 3Q 실적…내년이 더 좋다

비에이치는 1999년 설립, 2007년 코스닥에 상장된 FPCB(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 연성 인쇄회로기판) 전문 제조업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기준 디스플레이용 FPCB부문이 약 88%를 차지한다.

FPCB는 유연성 있는 절연기판으로 만든 배선판으로,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전장 △의료장비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된다. 스마트폰 한 개당 15~17개의 FPCB가 탑재되며,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볼륨키, 홈버튼 등에 적용된다.

비에이치는 스마트폰 부품 공급주기상 상반기에 저조하고 하반기에 개선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인다. OLED용 패널 제조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업체로 애플·삼성전자 주력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FPCB를 생산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한 767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으로 20.2% 증가한 91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6% 증가한 816억원을 기록했다.

비에이치는 지난 1일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02% 성장한 4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643억원으로 같은 기간 3% 감소했다. 이는 시장추정치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이규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에서 FPCB는 대당 단가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부품"이라며 "패널의 크기가 늘어나 기판의 면적이 확대되고, 외부 추가 디스플레이 등 대당 디스플레이 탑재 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터치패널·디스플레이 일체형 제품(Y-OCTA, On Cell Touch)용 탑재가 필수적인데 관련 기판을 비에이치가 독점 납품하고 있다"며 "최근 갤럭시 폴드의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해 출시 시점이 당겨지고 출하량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2020년부터 OLED 패널 100% 채용

주요 고객사인 애플 신제품 '아이폰11' 판매호조도 비에이치의 내년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증권업계에선 애플이 2020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플래그십 모델에 OLED 패널을 채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2020년에도 북미 고객사의 5G 스마트폰 출시로 견조한 판매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는 북미 고객사 신형 스마트폰 영향으로 시장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비에이치의 내년 실적추정치로 매출액은 23% 증가한 9024억원,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1194억원을 제시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의 OLED 채용률이 높아지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OLED 채용률이 지난해 8월 52% 수준에서 2020년 100% 수준까지 올라가며 OLED용 RF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 주요 공급사인 비에이치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에이치가 공급하는 RFPCB는 애플의 '아이폰X'에 처음으로 탑재된데 이어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에 탑재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아이폰X'의 출시 이후 4개 분기(2017년 3분기~2018년 2분기) 판매량은 5258만대로, LCD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아이폰 XS', '아이폰 XS 맥스'의 합산 판매대수인 4975만대와 큰 차이가 없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에 출시된 OLED 탑재 모델 판매 전망치도 5000만대로 전작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2020년 출시되는 신규 아이폰 3개 모델에는 전부 OLED 패널이 탑재되면서 전년대비 OLED 패널의 출하량 증가율이 8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출시되는 애플 플래그십 모델 중 두 개 모델에는 일반 FPCB 대비 단가가 높은 '온셀터치'(On cell touch, 디스플레이 상부 유리기판에 터치센서를 내장시킨 방식)가 채용되며 ASP(평균판매단가)가 15% 안팎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2020년은 비에이치에 P(가격)와 Q(규모)가 동시에 증가하는 시기"라고 내다봤다.


'불붙는' 5G, 폴더블 스마트폰 선점 경쟁…중저가 스마트폰도 '와이옥타' 채용





스마트폰 시장의 5G 전환 속도가 당초 예상치보다 빠르게 전개되면서 부품업체들에도 '기회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2200만대) 대비 13배 증가한 3억대(전체 스마트폰 시장 내 비중 20%)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1300만대에서 2020년 80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역시 내년 3월 저가형 모델인 '아이폰 SE2'와 5G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와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자 하는 제조사들의 수요, 그리고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확보하고자 하는 통신사들의 수요가 어우러져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연초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최근에는 연평균 성장률을 206%로 가정할 경우 △2019년 40만대 △2020년 500만대 △2023년 350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의 전체 스마트폰 대비 출하량 비중은 0.3% 내외로 전망되지만 출고가가 매우 높고 고각의 부품이 다량 탑재돼 비에이치로선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비에이치가 생산해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하는 와이옥타(Y-OCTA, 터치스크린패널 내재화)는 일반 FPCB 대비 단가가 2~6배 가량 높다.

비에이치가 애플·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RFPCB 주요 공급사로 떠오르면서 후발주자들 역시 비에이치에 주목하고 있다. 또 모바일 뿐 아니라 노트북·태블릿용 디스플레이에도 OLED 도입을 검토하는 등 공급처가 다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박형우·김형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고객사가 모바일 OLED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사양 경쟁에 돌입되면서 낙수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중국 제조사로 공급하는 FPCB 물량이 늘어나는 등 기술 선점효과로 인한 추가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Y-OCTA OLED가 채용되는 추세"라며 "5G 스마트폰 안테나 케이블, 전기차 배터리 등 FPCB의 새로운 수요처 역시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2월부터 중화권 고객향 매출이 새롭게 반영될 전망"이라며 "공급선 다변화를 통한 외형 성장과 분기별 실적 격차 해소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계현 기자 unmblu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