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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존슨, 총선 승부수…노딜 브렉시트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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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보리스 존슨 총리(사진)가 이끄는 영국 집권 보수당이 다음달 12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선거 공약에서 '노딜(No Deal)' 브렉시트 추진 방침을 폐기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니키 모건 영국 문화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일간지 더 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오는 총선에서 보수당에 투표하면 새 브렉시트 합의안을 갖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것에 표를 주는 것"이라며 "'노딜'은 이제 테이블에서 치워졌다"고 공식 선언했다. 존슨 총리는 그동안 EU와 최종 탈퇴 합의 없이 결별하는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그는 보수당이 다음달 총선에서 과반수를 확보하고 EU와 합의한 새 브렉시트 안을 의회에서 최종 통과시키는 데 주력하기 위해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전날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당의 노딜 브렉시트를 전제로 한 총선 연대 요구도 거부했다.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는 1일 런던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존슨 총리 합의안은) 나쁘고 낡은 합의이며 브렉시트도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어 양당이 브렉시트 연합을 구축해야 하며 존슨 총리가 이를 거부하면 영국 전역에서 보수당에 맞서는 후보를 내세워 경쟁하겠다고 위협했다. 패라지 대표는 오는 14일 후보 지명 전까지 결정을 내리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이를 즉시 거부했다. 올해 초 창당한 브렉시트당은 현재 하원에 의석이 없는 원외 정당이지만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켜 이번 총선에서도 보수당 득표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인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는 2일 스코틀랜드 독립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내년에 독립 찬반을 묻는 제2주민투표를 추진하겠다며 조기 총선에서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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