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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물가와 GDP

배춧값 급등에… 석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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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0%… “소수점 셋째 자리에선 플러스”
한국일보

10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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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보합(0.0%) 수준을 회복했다. 무상교육 확대 등 정부 정책과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2.0%)의 기저효과 등의 물가 하락 요인이 있었지만, 김장배추 값이 급등하면서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위기에선 벗어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105.46ㆍ2015=100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105.46)에서 아무런 변동이 없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공식적으로는 지수까지 완전히 같은 보합”이라면서도 “원자료를 확인해보니 세부지수상 소수 셋째 자리에서 ‘플러스’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다 지난 8월(-0.04%)과 9월(-0.4%)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았다.

앞선 두 달과 마찬가지로 농산물물가가 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극심한 폭염으로 흉작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파(-29.5%), 사과(-15.8%), 마늘(-22.2%) 등 농산물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추(66.0%), 열무(88.6%) 가격은 지난해보다 급등해 10월 농산물물가 하락세는 지난달(-13.8%)보다 완화된 -7.5%를 기록했다. 최근 가을태풍과 배추, 무의 재배면적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업제품 물가도 0.3%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12%포인트 끌어내렸다. 이 중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7.8% 하락해 기여도가 컸다. 자동차용 LPG 가격이 16.0% 크게 떨어졌고, 휘발유 가격이 8.0%, 경유 가격이 6.1% 하락했다.

정부정책에 의한 요인도 물가가 지난해보다 오르지 않는 데 영향을 미쳤다. 고교납입금이 전년 동기 대비 36.2% 하락했으며, 학교급식비도 57.7% 떨어졌다. 반면 9월28일부로 경기지역 시내버스비 인상이 단행돼 공공서비스 부분 물가하락세가 다소 완화됐다.

일시적 요인 등으로 가격 변동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0.8%로, 9월(0.6%)보다 소폭 상승했다. 국제 비교 기준이 되는 근원물가는 지난 3월부터 8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다. 이 과장은 남은 2개월간 물가에 대해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등이 예정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0%대 중반 이후로 플러스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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