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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TF초점] 갈라진 바른미래당, 창당으로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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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변혁 대표가 각각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혀 분당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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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인재 영입" vs 유승민 "창당추진위 추진"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결별을 앞둔 바른미래당이 각자 신당 창당계획을 내세우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대표는 신당창당위원회를 매듭짓겠다고 밝혔고, 손학규 당 대표는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대안신당 창당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의당계 의원들 사이에서 별도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변혁에 소속된 국민의당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안철수 (전) 대표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히면서 안 전 대표의 의사에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두 계파는 서로 다른 성격의 '제3지대' 정당을 창당하면서 공중분해를 앞두고 있다. 유 대표는 29일 오전 있었던 '변혁 국회의원-원외 지역위원장 연석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중요한 결론 중 하나는 위원장님들의 대다수가 신당에 대해 '창당추진위원회(가칭)'를 빨리 구성해달라면서 '창당 로드맵'을 빨리 만들자는 요구가 분명히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40여명의 원외 지역위원장들, 전직 의원 등을 만난 유 대표는 "변혁의 대표로서 현역 의원 열다섯분들을 빨리 소집해 그 회의에서 신당창당추진위원회 문제를 빨리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다만 탈당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언급을 꺼렸다. 그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12월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고 나서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저희들이 손 대표와 결정적으로 갈라서지 않을 수 없었던 데 이 이유가 크다"며 "계속해서 손 대표는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 '새끼 민주당'이다. '여당 2중대'가 되겠다며 정국을 바라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충신이 되고자 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문 정권을 지지하고 호응하는 쪽으로 정치적 입장을 잡다 보니까 선명한 개혁야당이 되고자 하는 저희와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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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유 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의원들의 탈당 이후 새 인재를 영입해 세력을 규합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8월 손 대표가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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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당 전면에 내세우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8일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제3지대를 열어 통합개혁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새로운 정당의 대표자가 돼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인사를 모시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를 곧바로 정비하고 새로운 제3지대를 형성하는 데 노력하겠다"면서 "통합개혁위원회와 총선 기획단을 바로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호남당'을 경계하면서 외부에서 새 대표를 영입하고 난 뒤에 대안신당이나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새 대표자를 영입하면 공동 대표 체제가 되느냐'는 물음엔 "그건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당권파 측에선 새 인재 영입과 관련해 비당권파의 탈당 조치 이후에 들어올 인사들이 많다는 주장이 흘러나오고도 있다.

두 계파의 신당 창당 계획이 서서히 드러나는 가운데 국민의당계 출신 의원들은 29일 모임을 갖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오전 주승용 부의장실에서 진행된 회동은 변혁 국민의당계 권은희·김중로·이동섭·신용현 의원, 당권파 김관영·김동철·신용현·주승용·채이배·임재훈·최도자 의원이 참석했다.

약 80분간 진행된 회동 후 김동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국가적으로나 우리 당에서도 중차대한 시기인데 더 이상 우리가 분열해선 안 된다, 정말 단합하고 중도개혁정당을 성사시키는데 국민들이 바라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유 대표 등은 당을 빨리 나가달라, 그러면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접근법은 다 잘못됐다"며 "누가 누구에게 거취를 정리해달라든가 그런 마이너스 정치를 하지 말자. 대동단결해서 그 힘으로 중도개혁정당을 만들어 좌우양극정치를 심판하자는 길로 가자는 결론을 냈다"며 매주 화요일 정례 회동을 이어나갈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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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 변혁 모임에 속한 국민의당계 의원들은 "안철수 전 대표의 지침에 따라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개최된 바른미래당 의원총회.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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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당권파 의원과 비당권파 변혁 의원의 반응은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당권파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비당권파 의원들은 손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는 유 대표와 바른정당계가 나가면 당을 정리하고 손 대표가 이선후퇴할 생각이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걸 거꾸로하면 유 대표가 나가지 않으면 손 대표가 절대로 사퇴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권파 의원들이 손 대표와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며 "(양 측이) 서로 설득한다고 되지도 않고 설득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다만 우리가 긴밀하게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가급적으로 한 방향으로 가보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계 모임과 변혁 연석회의에 모두 참석한 비당권파 변혁 의원은 통화에서 손 대표의 제3지대 규합을 놓고 "손 대표는 그런 동력을 상실했다고 본다"며 비판했다.

이어 변혁의 신당 창당을 놓고 "지금 우리가 안철수 전 대표 쪽에서 정해진 게 없다"며 "우리는 안 전 대표의 어떤 지침이 있을 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계 모임에서) 양쪽의 제3지대에 관련해 이야기했다"며 "우리 7명은 똑같이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당엔 동의하는데 안 전 대표가 어떻게 의견을 낼지 알 수 없다"며 "신당 창당은 무조건 하는데 안 전 대표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 손 대표 체제로는 절대 갈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더해 이날 오후 국민의당계 변혁 의원 7명 (권은희·김수민·김삼화·신용현·김중로·이동섭·이태규)은 국민의당계 당권파 의원들을 비판하고 앞으로 있을 정례 회동 불참을 통보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내고 "어제 손학규 당대표는 신당창당이라는 충격적인 계획을 밝혔다. 그럼에도 화요정례회의는 바른미래당을 와해시키려는 손 대표의 계획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화요정례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다"며 이유를 밝혔다.

양측의 신당 창당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변혁 내 국민의당계 의원은 당권파 국민의당계 의원들과 결을 달리하며 안 전 대표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 대표가 "안 전 대표든 자유한국당이든 계속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빠른 신당 추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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