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방문규 신임 수출입은행장 "성동조선 등 조선사 구조조정부터 챙길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한국수출입은행장에 방문규 전 기획재정부 2차관(57)이 29일 임명됐다. 방 신임 행장은 이날 매일경제와 전화 통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재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방 전 차관의 수출입은행장 임명을 제청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장은 기재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방 신임 행장은 30일 임기를 시작해 3년간 수출입은행장을 맡는다.

방 신임 행장은 이날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만한 에너지가 떨어졌다"며 "결국 대외 경제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 경제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수출입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이 안 좋지만 우리경제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성동조선 등 국내 조선사들 구조조정 문제에 대한 관리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목했다. 방 신임 행장은 또 "무엇보다 중소기업 등 새로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활발하게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서는 "결국은 기술로, 그리고 상품의 경쟁력으로 우리나라가 승부해야 한다"며 "수입 대체를 할 수 있는 시설 투자 자금 등 지원을 강화해 대응 체계를 빠르게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 신임 행장은 "아직 혁신성장 부문은 해외로 진출할 만큼 많이 확대된 건 아니다"면서 "그런 부분을 빨리 키워서 혁신기업들이 해외로 나가 큰 시장을 바라보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산업은행·수출입은행 통합론'에 대해서는 "이미 정부 방침이 정해진 사안"이라며 "개인적으로도 두 기관이 고유의 기능과 영역에 최선을 다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 신임 행장은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예산과 경제정책 분야 요직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과장을 거쳐 기재부 대변인, 예산실장, 2차관을 역임했다. 경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 등을 갖추고 있는 데다 소통 중심의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아 행장에 임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 신임 행장에 대해 기재부 내부 후배들은 업무 추진력이 강하면서도 토론과 협의를 통해 의사 결정을 하는 '대화형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예산실 근무를 오래하다 보니 모든 의사 결정을 할 때 후배들 의견을 경청하고 난 뒤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을 제시해 절충점을 찾는 균형감각을 갖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에서 정하면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하는 정책 관련 부서와 달리 예산은 많은 토론과 검증 과정을 거쳐 최종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수출입은행장 자리는 국제금융 분야에서 근무했던 관료들이 꿰찼다. 2017년 19대 수출입은행장으로 근무했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직전 수출입은행장인 은성수 금융위원장 모두 기재부 국제금융 부문 출신이다. 재정·예산통인 방 신임 행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발탁되자 일각에서 '의외'라는 분석을 내놓은 이유다.

그러나 방 신임 행장은 기재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무를 맡으며 식견을 넓혀 왔다는 평가다. 2000년부터는 3년간 세계은행(IBRD)에 파견 나가 선임 공공개발 전문가로 활동했다. 수출입은행 사업 영역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민관 해외 투자·개발 사업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쌓은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업무나 남북 경협 사업 등을 고려하면 복지·농림·유통 분야의 경험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62년생 △수원 수성고 △서울대 영문학과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 △행정고시 28회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과장 △기획재정부 대변인, 예산실장, 제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경남도지사 직속 경제혁신추진위원장

[이지용 기자 / 김강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