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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정치 인사이드] 親文진영서도 '조국 사태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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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원 "靑노영민·강기정 책임"

초선의원들의 黨비판·불출마에… 우상호 "그만두는 게 제일 쉬워"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사태'에 대한 당 지도부, 청와대 참모진의 책임론을 놓고 계속 시끄럽다. 28일에는 친문 진영에서도 '책임론'이 나왔다.

민주당의 한 친문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먼저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이 책임져야 한다"며 "두 사람은 내년 총선 불출마까지 공개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금의 40%대 지지율이 언제까지 갈 것 같으냐.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진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까지 구속된 상황에서 당 지도부뿐 아니라 우리(친문)까지 입을 다무는 건 말이 안 된다. 최소한 사과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조 전 장관이 사퇴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초선 의원들은 계속해서 당 쇄신을 요구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해찬 대표에게 인적쇄신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도부 중 유일하게 조국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당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면 비례대표로 내세울 만한 청년 영입이 절실하다"며 에둘러 총선 '물갈이' 얘기를 꺼냈지만 이 대표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이철희 의원도 이날 이 대표를 따로 만나 "당 혁신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표 의원은 "이 대표도 동의했다"며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받고 보답해야만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까지 해낼 수 있고 이를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오는 30일 당 의원총회에서 일부 초선 의원이 조국 사태에 대한 당대표 책임론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지자 이날부터 의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책임론에 대해선 부정적이지만 당을 위해서라면 결국 사과는 하지 않겠냐"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초선 의원들이 불출마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선의 우상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왜 중진이 아니라 초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느냐'는 질문에 "그만두는 게 제일 쉬운 일"이라며 "나 혼자 편하게 살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이분들이 그만뒀을 때 지역구에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선되면 그게 바람직한가"라고 했다. 일부 중진 의원은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를 비판하며 "지금은 뭉칠 때"라는 성명을 준비했다가 일단 연기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초선은 쇄신하자고 희생하는데, 더 큰 책임이 있는 중진들은 자기 밥그릇 챙기는 데 여념이 없다"고 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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