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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정유미(36)가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으로 돌아왔다. 그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다채로운 장르에서 활약했던 정유미는 특히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서 강점을 발휘해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케세라세라' '로맨스가 필요해2' '연애의 발견' 등이 정유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정유미 특유의 현실적인 생활 연기도 정유미만의 매력이자 장점으로 꼽혀왔다.
그런 점에서 정유미가 이번에 택한 '82년생 김지영'은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 현실 이야기를 그려낸 이 영화에서 정유미가 현실 연기로 보여주는 김지영의 모습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김지영의 이야기를 오롯이 전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나 '82년생 김지영'은 영화화 소식부터 논쟁에 휘말렸다. 지난 2016년 발간된 동명의 원작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젠더 논쟁이 주요한 이유다. 페미니즘을 전면으로 다룬 이 소설에 대한 논란이 줄을 이었고, 영화화 소식과 동시에 타이틀롤인 김지영을 맡을 주인공을 어떤 배우가 캐스팅될지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이후 정유미가 캐스팅으로 낙점됐다는 소식과 함께 다시금 뜨거운 논쟁에 휘말렸다. 여기에 정유미와 관련된 악의적인 루머까지 더해지며 '배우 정유미'는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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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정유미는 "용기를 내야 하는 건 따로 있다"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혀왔다. 정유미가 이렇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바로 "영화를 선택하고, 하고 싶었던 얘기는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마음으로 달려왔다"는 그만의 소신이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정유미는 이처럼 외적인 반응보다 자기 자신이 하고 싶고,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더욱 집중했고 그 결과 정유미의 '김지영'이 탄생했다.
정유미가 활자에서 스크린으로 옮겨 담은 김지영은 앞서 상대 배우 공유가 칭찬했듯, '김지영 그 자체'였다. 정유미가 맡은 김지영은 결혼과 출산 후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 안에서 자신도 몰랐던 모습과 아픔을 알아가는 인물이다. 또한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의 모습을 김지영에 투영해 놓았다.
정유미는 이에 자신만의 현실 연기를 무기 삼아 스크린에서 김지영의 일상과 그에게 스며든 아픔을 고스란히 선사한다. 결혼과 출산 후 자신의 일을 접은 김지영은 늘 분주히 움직이지만 어딘가 공허한 모습이 보인다. 아내이자 엄마로서 바쁜 일상을 보내지만 실상을 모르는 이들을 통해 돌아오는 말들은 '나도 편하게 시집이나 갈까'와 같은 발화며 이에 상처받은 김지영은 자리를 뜨는 것밖에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김지영은 이상한 '빙의 현상'으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느낀 부당함을 힘겹게 토로한다. 정유미는 이렇듯 김지영의 모습을 현실과 지극히 맞닿아있게 그려내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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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배우는 관객들에 (김지영의) 그 마음을 그대로 전달해줘야 한다"고 말했듯, 극에서 김지영이 우는 모습은 드물게 나오지만, 외려 관객들은 공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지영을 보고 훌쩍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정유미가 불러일으킨 '공감'의 힘이다. 그간 로코 장르의 작품으로 사랑받은 정유미는 외려 자신이 가진 강점을 이용해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며 진심을 실었다. 논란에 작품으로 말한 정유미의 용기 있는 선택이 특히나 돋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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