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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러, 美 떠난 시리아 북동부 '무혈입성'…美 뒤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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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터키 국경지대 러 헌병 300여명 도착

美 시리아 철군 이후 2주만에 '힘의 균형' 러시아로

뉴스1

시리아 만비즈 지역의 한 차량에서 펄럭이는 러시아 국기.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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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쿠르드족의 근거지였던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미군 병력이 떠나간 자리를 러시아군이 꿰차기 시작했다.

25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헌병 300여명이 시리아와 터키의 국경 지대를 순찰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남부 체첸 지역에서 출발한 이 헌병대는 시리아 북동부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쿠르드군이 시리아-터키 국경에서 30㎞ 이상 떨어진 지역으로 6일 이내에 철수하도록 돕는다. 이 밖에도 러시아 국방부는 20대 이상의 장갑차를 시리아에 파견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병력 투입은 지난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소치에서 타결한 합의에 따른 움직임이다. 이에 따라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힘의 균형'이 러시아 쪽으로 옮겨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 선언을 한 지 2주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미 일찍 도착해 있던 러시아 병력은 지난 23일부터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철군 작업이 끝난 이후에도 터키 군과 함께 지역을 순찰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시리아 북동부의 유전지대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일부 병력을 잔류시키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 유전지대에 소수 미군을 남겨둔다면서 이 유전이 이슬람국가(IS)나 이란, 러시아 등 다른 '악의적 행위'를 하는 단체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국방부 관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군 자산 투입을 통해 시리아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 지역에서 '완전한 철수'는 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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