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하카스인 이야기(Хакасские сказки)지은이 : 미상옮긴이 : 홍정현분야 : 문학 / 러시아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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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민족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의미 있는 곳, 시베리아. 지역의 언어, 문화, 주변 민족과의 관계, 사회법칙, 생활, 정신세계, 전통 등이 녹아 있는 설화. 시베리아 소수민족의 설화를 번역해 사라져 가는 그들의 문화를 역사 속에 남긴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시베리아 설화가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의 설화에 조금은 식상해 있는 독자들에게 멀고 먼 시베리아 오지로 떠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길 기대한다.
책 소개
남시베리아에 사는 하카스인은 유전학적 분석에 따르면 북미 인디언과 몽골인과 같은 유전자를 가졌으며 생활 유형도 상당히 유사하다. 이들 사회의 특징은 성 역할이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다는 것인데, 가부장 사회를 통한 유목 생활에서 결정적 역할은 남성이, 가사는 여성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하카스인의 종교는 본래 샤머니즘과 불교였으나 19세기에 들어서면서 대부분이 러시아 정교회로 강제 개종했다. 그럼에도 하늘, 물, 산, 자작나무 등에 기도를 올리는 등 하카스인들의 샤머니즘적 잔재는 생활 문화 속에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자작나무는 신성한 나무로 여긴 반면 회오리바람은 생명을 앗아 가는 악령으로 여겼다. 번개로 죽은 양, 말이나 소의 고기를 먹는 것을 금기시했다. 오랫동안 동물 숭배가 이어져 왔는데 그중 곰과 관련된 토테미즘은 하카스인의 의식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에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고아 소년이 길에서 만난 '죽음' 할아버지인 저승사자를 속여 자신을 내쫓은 부자와 못된 칸들을 혼내 준 뒤 부자들의 일꾼을 풀어 주고 가난한 자들에게는 돈을 나눠 주면서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내용의 <저승사자를 부려먹은 소년>, 한국의 '흥부 놀부' 이야기와 비슷한, 가난하지만 착한 동생과 욕심 많은 부자 형의 이야기 <형제>와 <마법의 책>, 마법의 악기를 만들어 못된 칸 밑에서 일하는 목동들이 행복을 느끼도록 도와준 차트한의 손자가 할아버지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 악기 이름을 차트한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 <마법사 차트한> 등 총 23편의 하카스인 설화를 소개한다.
책 속으로
족제비들이 너무 슬퍼 울고 있을 때 두루미들이 날아와 낙엽송에 앉으며 물었다.
"무슨 일로 울고 있니?"
"여우가 우리 집에 와서 우리를 위협한 다음 새끼를 가져가 버렸어."
"대체 어떻게 협박했는데?"
"나무 위로 뛰어올라 우리 모두를 잡아먹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거든."
두루미들이 웃으며 말했다.
"여우는 절대 나무에 오르지 못해. 자작나무 그루터기 위로는 뛸 수도 없다고. 만약 또다시 겁을 주면 뛰어 보라고 해. 그리고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고."
<여우와 족제비들>
옮긴이 소개
홍정현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모스크바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학교에서 관련 분야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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