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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표창원 총선 포기에… “대구·경북으로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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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현권, 불출마 선언 표창원에…한국당 텃밭 “대구·경북에 나가 싸워 승리하자”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에 이어 표창원 의원이 24일 ‘최악의 국회에 책임을 지겠다’며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같은 당 김현권 의원은 “우리는 총선에서 사활을 걸고 싸워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의 텃밭인)대구, 경북으로 오시라(출마하시라). 여기서 싸우고 승리하자”고 제안했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민주당 경상북도당 구미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역구가 경기도 용인(정)인 표 의원은 경북 포항 출신이다.

김 의원은 표 의원의 입장 발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타까운 마음을 적어 올렸다. 그는 “이철희 의원에 이어 표창원 의원까지 불출마 선언을 했다. 충격적”이라며 “누군들 떠나고 싶지 않겠는가? 소똥을 치고 마당에 풀을 뽑으면서도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삶”이라고 했다.

이어 “촛불의 시민정신이 행정 수반은 바꾸었지만 국회 권력은 여전히 촛불 이전이다. 낡은 정치는 낡은 사람에 있다. 우리는 총선에서 사활을 걸고 싸워야 한다”며 “이철희 표창원, 두 의원에게 권하고 싶다. 차제에 대구, 경북으로 오시라”고 촉구했다.

그는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엄혹한 현실이 있다. 여기서 싸우자. 그리고 승리하자”며” 뭔가 하나는 하고 떠나야 하지 않겠나?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밭을 갈고 풀은 뽑아 놓고 가자”고 두 의원을 설득했다.

세계일보

김현권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표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사상 최악의 20대 국회, 책임지겠다"며 "사상 최저라고 알려진 법안 처리율, 20여 회의 보이콧, 패스트트랙 처리를 둘러싼 폭력과 회의 방해 사태, 막말과 무례와 비방과 억지와 독설들... 여야 각자 나름의 이유와 명분은 있겠지만 국민 앞에 내놓을 명분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20대 국회 구성원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반성과 참회를 해야 한다"며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의 방식으로 참회하겠다"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불출마의 이유로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으면 물러나겠다던 약속을 지키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름 최선을 다했고 각 상황의 특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언행이었다고 합리화를 한다고 해도, 분명 객관적인 '정의, 공정 기준'에서 벗어나거나 치우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상대 정파가 아닌 중립적 시민 혹은 저를 지지했던 시민들에게서조차 '실망했다'라는 말을 듣는 일들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표 의원은 "하나하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는 4년의 임기를 끝으로 불출마함으로써 그 총체적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철희 의원도 지난 15일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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