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B국민은행이 다음 달 초 자사의 알뜰폰 리브M을 출시한다. LTE 기준 월 요금 최저 요금제는 7000원 수준이며, LTE 및 5G 요금제는 월 2만원~4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리브M 서비스를 위해 LG유플러스로부터 망을 대여하며 LTE와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민은행은 알뜰폰 업계에서 처음으로 5G 서비스를 도입한다. 오는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출시행사를 개최하는데 민원기 과기정통부 2차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하현회 부회장이 나올 예정이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
2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리브M 주요 기능을 소개하는 첫 자리인 알뜰폰 리브M 출시 행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호텔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리브M의 주요 요금제가 소개될 예정이다. 알뜰폰 브랜드 리브M은 국민은행 디지털금융 브랜드 리브(Liiv)와 모바일의 M을 따서 만든 말이다. 고객이 유심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과 통신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언제 출시된다고 밝힌 적이 없기 때문에 일정이 미뤄졌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출시 날짜는 다음 달 초로 예정이 돼있다.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리브M 주요 기능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행사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리브M 체험존과 5G AR, VR 체험 부스가 마련될 예정이다.
LTE 고객 기준, 리브M 요금제는 국민카드 할인 등 각종 할인을 통해 실제 부담이 월 7000원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KB금융그룹 고객이라면 예·적금 등 은행 거래와 카드 거래 실적에 따라 월 최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친구 결합 할인도 제공되는데, 기존 이동통신사의 가족 결합 할인과 비슷하게 지인끼리 친구 결합을 신청하면 추가로 통신요금이 할인되는 제도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브랜드 리브M 로고 (이미지=국민은행) |
KB국민은행이 출시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는 것은 자체 전산을 개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체 전산망을 갖출 경우 고객 데이터 관리가 용이해지고, 궁극적으로 자체 요금제 개발 등을 직접 나설 수 있다. 알뜰폰 업계 중에서 자체 전산망을 가지고 있는 곳은 알뜰폰 1위 사업자 CJ헬로와 태광그룹 계열사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정도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현행법 상 은행은 부수 업무로 은행 고유 업무와 관련 없는 사업을 할 수 없는데, 정부가 추진 중인 규제샌드박스 정책으로 2년(최장 4년) 동안 사업 승인을 받았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규제샌드박스는 현행법 상 사업을 할 수 없는 경우에도 최장 4년 간 임시 승인을 하는 제도"라며 "임시 승인 기간 동안 법이 개정될 경우 사업을 계속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관계 부처는 반드시 법 제도 정비를 위해 노력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LG유플러스 망을 빌려 다음 달부터 LTE 및 5G 서비스에 나서게 되는데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20대~40대 층에게 새롭게 어필할 수 있고, 5G의 경우 LTE나 3G보다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이 높다. 5G를 서비스하면 적어도 알뜰폰 이미지 개선은 확실하다.
다만 5G가 통화품질이나 커버리지 등에서 아직 문제를 겪고 있고 가입자들이 사실상 5G 공짜폰 효과로 5G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알뜰폰에 진출하는 국민은행이 이통사들처럼 파격적인 마케팅비와 판매장려금(리베이트)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오랜 준비 끝에 알뜰폰 진출을 하게 됐는데 정부로서는 환영의 입장"이라며 "정부는 최근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내기도 했는데, 다양한 정책과 알뜰폰 육성을 통해 경쟁을 활성화시키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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