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나 기업 경영 판단의 감별사로 5세대(G) 이동통신이 등장했다. 5G 네트워크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과 만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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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생산라인 가동상황 IoT 빅데이터로 파악
SK텔레콤은 IBK기업은행과 서울 종로에 있는 SK텔레콤 5G 스마트오피스에서 업무 협약을 맺고 ‘5G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 혁신금융서비스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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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양측은 ▶IoT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소기업 금융 고도화 ▶AI ∙ 증강현실(AR) ∙ 가상현실(VR) 등 ICT 기술을 활용한 IBK기업은행의 디지털 전환 ▶혁신 중소기업 대상 5G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구축 활성화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신규 사업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중 특히 중소기업 금융 고도화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특화 금융 서비스가 출시될 계획이다. 제조업체의 경우 IoT가 5G 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내오는 데이터를 분석하면 생산라인의 가동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서비스업의 경우 IoT가 보내오는 데이터로 주변 상권의 유동 인구를 금세 파악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잠재력과 시장 상황, 숨은 기업가치를 알아내 정확하고 신속한 여신 심사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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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맵에 지금 은행가면 대기하는 시간도 표시
SK텔레콤의 ICT 기술로 IBK기업은행의 디지털 전환 작업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에 전국 IBK기업은행 지점들의 영업시간, 지금 지점에 가면 업무 처리를 위해 창구에서 몇분을 대기해야 하는 지 정보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양측은 생산시설을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는 중소·중견 기업에 자금 지원부터 설치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의 최일규 B2B사업단장은 "SKT의 5G와 ICT 기술을 활용해 금융업무를 첨단화하고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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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공지능이 소리 분석해 공장 부품 이상 감별
KT는 AI가 공장 설비의 고장 유무를 감별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KT는 기계 전문가가 작동 소리만 듣고도 기계 내부의 어느 부품에 이상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AI 기반의 '기가사운드 닥터’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문가의 귀를 인공적으로 모사(模寫)한 AI를 학습시켜 기계 고장을 알아내는 방식이다.
KT 연구원들이 대구의 한 제지공장에서 '기가사운드 닥터'를 생산 라인에 시험 적용하고 있다. [사진 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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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따르면 일반인이 전문가가 되기 위해 긴 수련의 시간이 필요하듯, 대부분의 기존 솔루션도 최소 수주 이상의 기계 학습을 해야 고장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기가사운드 닥터’는 셀프러닝 기반 AI 기술이 적용돼 AI의 학습 시간을 100시간 이내로 단축했다. 다른 소리 예측 장비와는 달리 ‘기가사운드 닥터’는 저렴한 단말기와 단 4일간의 데이터 수집을 통해 이상이 있는 부품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 기가사운드 닥터 개발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기계에 부착하기만 하면 바로 학습이 가능하고 학습 기간도 짧아 어떤 공장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며 "장비의 진동, 온도, 전류 등의 센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융복합 분석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기가사운드 닥터’는 올해 1월부터 KT 내부 데이터센터와 주요 통신 국사에서 운용을 시작했다.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는 고온다습하고 열악한 작업 환경에 적용해보고 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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