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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홍준표 “유시민, 조국 옹호하느라 법원·검찰·KBS·야당 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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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홍준표 ‘100분 토론’] 공정에 이견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을 향해 “유 장관(이사장) 보면서 참 바쁘겠다 생각했던 게 조국(전 법무부 장관) 쉴드치기(옹호하기) 위해 법원도 야단치고, 검찰도 야단치고, KBS도 야단치고, 야당도 야단치고…”라고 비꼬았다. 홍 전 대표는 조 전 장관 가족을 가리켜 ‘가족 범죄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발끈하며 검찰 수사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22일 오후 MBC ‘100분 토론’에 유 이사장과 함께 출연해 첫 번째 주제인 ‘공정’에 대해 토론하다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공정 수준에 대해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는데 이번 ‘조국 사태’에서 기회와 과정, 결과 다 그렇지 않았다”며 “조 전 장관 가족의 입시·사학·직무비리 (의혹) 이걸 놓고 보면 가족 범죄단이다”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을 비꼰 뒤엔 “소위 정의롭고 공정하다는 좌파들의 민낯을 조 전 장관을 통해 여실히 보게 됐다”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다행스러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유 이사장은 사회자의 같은 질문을 두고 “조 전 장관 자녀의 각종 의혹 관련해서 보통 청년들이 누릴 수 없는 기회를 누린게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면서 “ 하나의 사례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유지하고 운영하는 제도 안에 다 들어가 있는 건데, 그 안에서 공정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우리 사회가 경제적, 사회적 권력관계에서 기회, 과정, 결과 세 가지 모두가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 것 같다”며 “공정함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높게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전 대표의 가족 범죄단 발언이 부적절하다고도 꼬집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조 전 장관의 부인과 딸, 친동생, 5촌 조카 등 일가와 재산관리인(PB)까지 모두 연루된 상황에서 조 전 장관만 몰랐다면 가장도 아니다”라며 “수호지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수치심을 알아야지 장관 그만두는 날 서울대 (교수로) 복직하고 수치심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아직은 조 전 장관 가족을 가족 사기단이라고 말하는 건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조국 사태를 공정성이라는 키워드와 연관하면 두 차원이 있다고 본다”며 “하나는 조 전 장관 가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논문, 표창장, 인턴 이런 것들을 통해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이고 또 하나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삶을 살았다고 100명이 넘는 (검찰) 특수부 인력이 동원돼 수십년 간 가족의 모든 삶을 다 뒤져가면서 수사하는 게 정당한가이다”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후자와 관련해 “가족을 파탄내는 검찰권 행사는 공정한 것인가”라고 물으며 “홍 전 대표의 비판을 부정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두 차원으로 분리해서 보면 제 말도 의미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검찰 수사가 불공정하다고 하는데 정 교수(조 전 장관의 부인)처럼 조사받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검사가 정 교수를 수사하는건지 정 교수가 검사를 조사하는지 이해가 안 가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건강상 문제를 호소한 조 전 장관 동생이 병원에서 담배를 피웠다고도 주장했으나 유 이사장이 “명예훼손”이라며 “가짜뉴스”라고 지적하자 두 사람 간에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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