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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서소문사진관]캐리 람 '유화 제스처' 돌변, 홍콩 시위대 요구 수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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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21 일 홍콩 침사추이 (Tsim Sha Tsui) 지역의 구룡 모스크 (Kowloon Mosque)를 방문 한 뒤 관계자의 배웅을 받으며 사원을 나서고 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홍콩 경찰의 진압에 대해 사과했다. 이 사원에서 최근 시위대와 홍콩 경찰이 격렬한 충돌을 벌였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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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캐리 람 행정장관이 잇달아 '유화 제스처' 행보에 나서며 시위대의 요구에 대해 일부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캐리 람 장관은 21일(현지시간) 구룡 모스크를 전격적으로 방문해 이슬람 지도자에게 사과하면서 무슬림계에게도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은 캐리 람 행정장관이 경찰 감시 기구인 IPCC를 통해 진압 과정에 대한 조사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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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21일 구룡 모스크를 방문한 뒤 환대를 받으며 사원을 나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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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행정장관이 구룡 모스크 사원의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최근 격렬한 시위 도중 홍콩 경찰이 파란색 물감이 든 물 대포를 발사해 이 사원의 계단이 파란색으로 오염됐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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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뿌린 물 대포로 구룡 모스크 계단에 파란 얼룩이 보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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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장관은 그동안 독립 조사위원회 설치 요구를 일축해 왔고, 이같은 수용 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람 장관은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시위대에 대한 사면에 대해서도 수용 의사를 일부 인정했다.

람 장관은 "위법 행위를 저지르고도 사면을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까 봐 두렵다"면서도 "수감자의 건강 문제로 인한 형 감면 등 홍콩 기본법은 행정관의 사면 권한을 명시하고 있다"고 물러섰다.

장관은 체포된 미성년자에 대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람 장관은 시위대가 요구하는 홍콩 경찰 조직 개혁에 대해서, "사태가 진정된 후 경찰 개혁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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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이 21일 파란 물 대포 흔적이 남아 있는 홍콩 구룡 모스크 사원에서 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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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이 21일 구룡 모스크 사원에서 파란 물 대포 자국을 씻어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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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람 장관의 '화해 제스쳐'에 대해 홍콩 야당은 구의원 선거 참패를 두려워하는 친중파 진영을 달래기 위한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홍콩은 내달 11월 24일 구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홍콩 현지 언론은 송환법 반대 시위 영향으로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언론은 '화해 제스쳐' 배경이 선거를 앞둔 람 장관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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