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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쌍방울, 남영비비안의 새 주인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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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국내 토종 여성 속옷기업 남영비비안이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쌍방울ㆍ광림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쌍방울이 남영비비안의 새 주인이 되면 국내 속옷시장 판도가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쌍방울은 최대주주인 광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남영비비안 인수 협상에 돌입, 다음달 15일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지분율 23.8%)을 비롯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75.88%를 인수하는 계약이다. 남영비비안의 매각 대금은 시가총액 등을 고려해 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1957년 설립된 남영비비안은 여성 속옷브랜드 ‘비비안’을 중심으로 62년간 국내 여성 속옷시장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 2,061억원,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에 시달리며 올 하반기부터 매각설이 돌았다.

그간 국내 속옷시장은 ‘유니클로’ 등 해외 SPA(제조ㆍ유통 일괄형) 브랜드의 저가 공세와 해외 제품에 대한 온라인 직접구매 활성화 등으로 토종업체들이 위기에 빠졌다. 남영비비안도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수익 창출을 위한 돌파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속옷 브랜드 ‘트라이’를 운영하는 쌍방울은 1,000억원대의 연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다. 덩치가 2배에 달하는 남영비비안을 인수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광림(18%)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업계는 쌍방울이 남영비비안을 품게 되면 여성 속옷시장 점유율을 높여 시장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은 여성 속옷브랜드 ‘샤빌’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쌍방울이 남영비비안을 인수하면 생산시설의 효율적 운영으로 원가절감이 가능해 해외 브랜드에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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