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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北 “한미, 한반도 문제 새로운 해법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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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군사외교를 담당하는 김형룡 인민무력성 부상이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대적인 대북 정책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김 부상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샹산포럼에 참석해 최근 교착 상태에 놓인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영구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한미 정부의 잘못된 대북정책 탓에 긴장을 증폭시키는 위험한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이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샹산포럼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김 부상은 특히 "미국의 시대착오적이고 적대적인 대북정책 때문에 두 국가간의 관계가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는 "한미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미국으로부터 군사장비를 구입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상은 한국과 미국에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해법을 주문했다. 그는 "지역 평화를 수호하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염두에 두고 한국과 미국 당국은 한반도 상황의 안정을 저해하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데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지난달 9일 북한은 미·북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미국 측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우여곡절 끝에 개최된 미·북 실무협상이 결국 빈손으로 결렬되면서 북한의 불만이 점점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김 부상은 웨이펑허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겸 국방부장을 만나 북·중 군사협력도 강조했다. 웨이 부장은 김 부상에게 "지난해부터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차례 회동을 통해 양국의 미래 방향을 제시했고 우호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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