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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검찰개혁” 여의도로 옮겨붙은 촛불…조국 사퇴 이후에도 장외집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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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광화문서 “정부 규탄”

경향신문

여의도로, 광화문으로 ‘갈라진 민심’ 지난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제10차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위 사진). 같은 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가 열리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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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에서는 ‘검찰개혁’과 ‘정부 규탄’을 언급하는 대규모 집회가 각각 열렸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가 주최하는 검찰개혁 제10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들은 12일 서초동 9차 집회를 마지막으로 집회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14일 조 전 장관이 사임하면서 다시 집회를 열었다. 시민연대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 등이 신속하게 처리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 앞에서 검찰개혁 촛불집회 ‘시즌2’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응답하라 국회’ ‘설치하라 공수처’가 양면에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조 전 장관의 얼굴이 함께 그려진 손팻말도 등장했다. 집회가 시작된 오후 6시 기준 국회의사당 1번 출구를 기점으로 여의도공원까지 5개 차로, 서강대교 입구까지 4개 차로가 참가자들로 가득찼다.

조 전 장관이 사퇴한 만큼, 참가자들은 검찰개혁에 초점을 맞췄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 피해자라고 밝힌 송운학씨는 연단에 올라 “검찰은 민주화운동을 했던 학생들과 시민들이 모진 고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이 사실을 얘기하면 다시 중앙정보부로 보내겠다’ 협박했다”고 했다. 경기 일산에서 11세 쌍둥이 딸, 7세 아들을 데리고 집회 장소를 찾은 안종혁씨(43)는 “시민들과 국회가 (검찰개혁의) 다음 스텝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최모씨(64)는 “한국당 요구대로 조 장관이 사퇴했으면 이제 국회로 들어와 법안 처리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시민연대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제11차 촛불문화제를 연다. 시민연대와는 별도로,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이용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검찰개혁 촉구집회를 열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광화문 10월 항쟁은 승리했다”며 “무능하고 위선적인 정권에 대한 심판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공수처 설치법안을 비판했다. 황 대표는 “잘하고 있는 검찰을 두고 ‘옥상옥’ 공수처를 만들겠다는 의도는 제멋대로 법을 주무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사퇴’ 구호는 사라지고 ‘폭망경제 살려내라’ ‘파탄안보 즉각시정’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이 등장했다. 세종문화회관부터 광화문역 사거리까지 인파가 들어찼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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