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23일 '더 킹: 헨리 5세' 전국 상영…'아이리시맨'·'결혼이야기' 등도 협의
넷플릭스, 극장 개봉에서 OTT로 넘어가는 기간 이레 이상 늘려
영화 '더 킹: 헨리 5세' 스틸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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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메가박스가 멀티플렉스 최초로 넷플릭스 영화를 상영한다. 첫 작품은 데이비드 미쇼 감독의 '더 킹: 헨리 5세'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오는 23일부터 전국 지점에서 '더 킹: 헨리 5세'를 상영한다"고 18일 전했다. 지난 12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튼, 숀 해리스, 로버트 패틴슨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애초 '더 킹: 헨리 5세'는 지난해 12월12일 개봉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처럼 일부 극장에서만 상영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메가박스가 넷플릭스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보다 많은 스크린을 확보했다.
영화 '옥자' 스틸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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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멀티플렉스들은 극장 개봉 뒤 부가판권으로 넘어가는 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넷플릭스 영화를 외면했다. 논란의 시발점이 된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2017년 6월29일 극장과 넷플릭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에서 동시에 공개됐다. '로마'는 극장 개봉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14일 OTT에 송출됐다.
'더 킹: 헨리 5세'는 극장 개봉 아흐레 뒤인 11월1일 OTT에 공개된다. 극장 개봉에서 OTT로 넘어가는 기간이 '로마'보다 이레 늘었다.
넷플릭스의 또다른 기대작들도 비슷한 간격을 두고 관객과 시청자를 만난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은 내달 20일 극장 개봉해 이레 뒤인 내달 27일 OTT에 송출된다.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가 호흡을 맞춘 '결혼이야기'는 내달 27일 극장 개봉해 아흐레 뒤인 12월6일 OTT에 공개된다. 앤소니 홉킨스가 주연한 '두 교황'은 12월11일부터 스크린에서 상영돼 아흐레 뒤인 12월20일 OTT로 넘어간다.
영화 '아이리시맨' 스틸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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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관계자는 "다른 작품들도 넷플릭스와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협의하고 있다. 다만 '아이리시맨'은 러닝타임(210분)이 길어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넷플릭스 측은 "창작자와 시청자 모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창작자는 다채로운 방식으로 관객에게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으며, 시청자는 스크린으로까지 영화 관람의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
다수 극장 관계자들은 넷플릭스가 기존 방침에 변화를 줬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여전히 극장 개봉에서 OTT로 넘어가는 간격이 2~3주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극장 입장에서 콘텐츠가 많아지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기존 질서를 깨면서까지 콘텐츠를 수급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반적인 영화들과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화 생태계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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