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새 방송 광고에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한국어 자막에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온라인에서는 불매운동을 새로 시작하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유니클로 측은 "'위안부'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90대 여성과 10대 소녀가 함께 등장합니다.
팔짱을 낀 채 나란히 서서 대화를 나눕니다.
문제가 된 것은 마지막 부분의 자막입니다.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
[어머,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나지 않아.]
원래 대화 내용에는 없는 '80년도 더 된'이라는 표현이 한국어 자막에 추가된 것입니다.
같은 광고의 일본어 자막에는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한국어 자막은 유니클로 한국법인이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즉각 '위안부'를 비하하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경덕/성신여대 교수 : 1939년에는 강제 총동원령이 내려졌던 그런 시기기 때문에…광고 전문가가 (자막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거든요. 80년이라는 부분을 유독 한국 광고에만 넣었다는 것은…]
유니클로 한국법인은 비난이 거세지자 입장문을 냈습니다.
두 광고 모델의 나이 차이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하려고 숫자를 넣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왜 논란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유니클로 한국법인 관계자 : 조금 오해를… 저희는 잘 이해는 안 되지만. (위안부 비하 의도는 없었나요?) 전혀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는 것이 정말 대단…]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비난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유니클로 한국법인은 '위안부' 비하 의도가 없었던 만큼 해당 광고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박성현)
하혜빈 기자 , 손지윤,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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