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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관동팔경의 비경 `죽서루`…오색 단풍땐 색다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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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장의 맛과 멋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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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죽서루(竹西樓)는 통천 총석정과 고성 삼일포, 간성 청간정,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경북 울진 망양정, 평해 월송정과 함께 '관동팔경(關東八景)'에 속하는 명승지다. 관동팔경 중 유일하게 바다가 아닌 강가에 위치한 죽서루는 병풍처럼 둘러진 절벽 위에 세워져 남다른 비경을 자랑한다. 1963년 1월 21일에는 보물 제213호로 지정됐다. 겸재 정선(1676~1759년), 표암 강세황(1713~1791년) 등 조선 최고 화가들도 죽서루의 풍광을 작품으로 남기기도 했다.

정확한 창건 연대와 창건자는 알 수 없지만 1266년 제왕운기(帝王韻紀)를 쓴 이승휴(1224~1300년)가 이곳에서 시를 지었다는 기록이 있어 1266년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1403년에 삼척부사(府使) 김효손(1373~1429년)이 옛터에 다시 지었다는 기록도 있다. 죽서루에는 1662년 허목(1595~1682년)이 쓴 죽서루기와 숙종 때 부사를 지낸 이성조(1662~1739년)의 작품 관동제일루 등 글귀와 그림 여러 점이 남아 있다.

운치는 말할 것도 없다. 죽서루 절벽 아래로 흐르는 오십천(五十川)에 울창한 나무와 팔작지붕이 마치 거울에 비치듯 투영된다. 누각은 봄에는 푸른빛으로, 가을에는 오색빛으로 옷을 갈아입어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삼척 도계에서 시작돼 삼척 시내를 휘감고 동해로 흘러가는 오십천 역시 가을이면 연어가 회귀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죽서루는 빼어난 경치뿐만 아니라 주변 볼거리도 다양하다. 사찰인 삼장사를 비롯해 삼척세계동굴엑스포타운, 삼척시립박물관 등 자연·역사·문화 관광 자원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해마다 죽서루를 중심으로 탁본 체험과 풍류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열린다. 삼척의 최대 전통 축제인 삼척 정월대보름제도 매년 죽서루 오십천 가람둔치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삼척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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