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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심혈관센터도 있던 곳인데"…침례병원 찾은 국회의원들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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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 의원 현장 시찰…공공병원 전환 한목소리

연합뉴스

18일 부산 침례병원 현장 시찰 나선 보건복지위 의원들
[김선호 기자]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심뇌혈관센터도 있네요. 이렇게 진료과가 많고 잘 갖춰진 병원이 파산해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18일 오후 부산 금정구 남산동 침례병원을 돌아보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승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탄식을 터트렸다.

1955년 개원해 영도구, 동구를 거쳐 1998년 금정구로 이전한 침례병원은 600병상을 갖춘 지역 거점 병원이었지만 2017년 경영난 끝에 파산했다.

운영이 중단된 병원 내부에 의료기기 대부분은 철거됐지만 외래 진료과 간판과 공간 등은 그대로였다.

김세연 보건복지위원장을 포함한 국회의원 10명은 이날 침례병원이 처한 상황과 부산시 등이 추진하는 공공병원화 사업 점검차 현장을 찾았다.

브리핑에 나선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침례병원 파산으로 동부산권 의료 공백이 우려되며 시민 건강과 안전 확보를 위해 침례병원이 공공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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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물품 살펴보는 김세연 의원
[김선호 기자]



특히 김세연 보건복지위원장이 주도하는 침례병원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영병원인 보험자 병원 추진 과정도 설명했다.

부산시는 내년 3월 나오는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의해 보험자병원 추진 등의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세연 의원은 "금정구에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한 군데도 없다"며 "침례병원이 보험자병원의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만큼 심도 있게 검토해 꼭 보험자병원을 건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정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침례병원 경매에서 민간사업자가 병원을 매입했을 경우의 대안 여부를 질의했다.

이에 대해 안 과장은 "침례병원 부지 용도는 종합 의료시설로 정해져 있어 종합병원 외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며 "보험자병원이 되면 좋겠지만 혹시 민간이 매입하더라도 부산시가 재매입하거나 민간이 병원을 운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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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침례병원 돌아보는 국회 보건복지위 의원들
[김선호 기자]



안 과장은 970억원의 부채가 있는 침례병원이 공공병원으로 정상화되기까지 총 1천4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질의를 마친 보건복지위 의원들은 침례병원 1, 2층을 돌아본 뒤 국감 현장 시찰을 마쳤다.

앞서 지난 김세연 의원은 2020년 정부 예산 편성안에 '보험자병원 확충을 위한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혀 지지부진하던 침례병원 공공병원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과 정부, 부산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30여 차례 협의를 거쳐 공공병원 전환의 필요성을 검토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한편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침례병원은 31일 부산지법에서 4차 경매 기일이 잡힌 상태다.

애초 859억원이던 침례병원 최저낙찰가는 앞선 3차례 유찰로 절반가량인 440억여원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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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침례병원 현장 시찰 나선 국회 보건복지위 의원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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