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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스타트업트렌드 Wadiz on? ] 건강에 투자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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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저녁 7시, 강남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갓 퇴근해서 온 듯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라운지로 모여들었다. 명함을 주고 받으며 인사를 나눈다. 이 모임은 와디즈가 이번에 처음 진행한 스타트업 밋업 데이 행사로 이 날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 대표를 한 자리에서 만나 사업계획과 비전 등을 직접 듣고 문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 참석자는 열정적으로 발표하는 스타트업 대표의 비전과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 이 기업에 더욱 관심을 갖고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주 스타트업트렌드에서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을 소개할까 한다. 한번 만나보자.

[Trend1. 서울대 출신 연구팀으로 구성된 세균전문가 그룹]

2013년 서울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바이오 스타트업 쿼럼바이오는 ‘쿼럼센싱’이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슈퍼항생제는 물론 치매치료제까지 개발하며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이다. 세계 최초 식품으로 개발된 쿼럼센싱 억제제인 ‘큐시갈락토’의 양산에 성공했고 구강제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까지 완공해 매출성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치매 치료제에 대한 신약 전임상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구강 건강기능식품 및 구강관리제품을 개발 및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와디즈에서만 3번의 리워드형 펀딩, 2번의 투자형 펀딩에 성공한 쿼럼바이오는 현재 3번째 투자형 펀딩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

매일경제

영국에서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3초마다 1명이 슈퍼박테리아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기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슈퍼박테리아’로 인해 전 세계에서 1,000만명이 사망할 것이란 예측이다. 하지만, 새로운 항생제 개발 회사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신약을 개발 하는 속도가 내성 발생 속도를 절대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거다. 쿼럼바이오는 기존 신약개발과 달리 세균을 죽이는 방식이 아닌 항생제에 저항하고 내성을 가지는 근거지인 세균막 억제 및 파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독자적인 기술로 인류의 오랜 숙제를 해결하려고 바이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 기업을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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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2. 커피찌꺼기로 명품항암버섯을 만들다]

리사이클빈은 세계 최초 커피찌꺼기를 이용해 항암버섯 대량 생산에 성공해 스마트팜 기술로 벤처인증까지 받은 스타트업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버려지는 것 중에 하나인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갖출 뿐 아니라 환경오염까지 예방할 수 있는 친환경 기업이다. 특히, 전세계 인구고령화로 인한 항노화시장의 핵심물질로 불리는 ‘베타글루칸’이 다량 함유된 가비버섯의 대량생산에 성공함으로써 다양한 상품 개발이 가능하고 약용버섯의 국내 및 해외 진출까지 확대한다는 포부다. 이미 가비버섯을 비롯해 베타글루칸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건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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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서 발생된 커피찌꺼기만 13만톤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처럼 처치가 곤란한 커피찌꺼기가 리사이클빈에선 무료 핵심 원자재로 탈바꿈한다.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가비버섯은 일반 버섯 보다 최대 450배 높은 베타글루칸을 함유하고 있으며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을 갖춘 프리미엄 약용버섯이다. 특히, 차가버섯이나 영지버섯 등 약용버섯은 추출이나 농축 과정을 통해서만 베타글루칸을 섭취할 수 있으나 가비버섯은 추출 없이 요리나 건조분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가 가능한 점도 눈에 띈다. 리사이클빈은 다양한 식품 개발을 시작으로 식용곤충 및 유기농 비료사업부터 이너뷰티 및 항노화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항암 분야와 버섯을 활용한 건강 사업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이 기업을 한번 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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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으며]

혹자는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꽤 오랜 시간 동안 기업의 성장을 기대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야 하기에 이는 마치 긴 항해와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시기는 생각보다 앞당겨 질 수도 있다. 실제로 와디즈에서 2016년 투자형 펀딩에 성공한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이 지난 1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로써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이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한 사례가 배출됐다. 펀딩 당시 기업가치가 216억이었는데 3년 반 만에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시가총액 1,814억으로 평가되어 기업가치가 무려 8.4배나 상승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약 3년 만에 740%의 수익 실현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저성장 시대에 대안 투자로 조명되고 있는 스타트업 투자로 기존 금융투자 시장에서 얻기 어려운 고수익을 단기간에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실제 증명됐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보안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아톤은 이미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에게 핀테크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쿼럼바이오나 리사이클빈 역시 독자적인 기술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더욱 기대되는 회사다. 우리 생활에 맞닿아 있는 건강과 관련된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오늘 소개한 스타트업들을 한번 잘 살펴보길 바란다.

[김대균 와디즈 리서치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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