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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고속버스 기사 운전 내내 드라마 시청…승객들 '공포의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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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출발해서 도착할 때까지 계속 그걸 보면서 운전하더라고요. 사고 날까 조마조마해서 어휴…"

고속버스를 운전하는 기사가 주행 내내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는 모습이 승객에 의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제 오후 5시 15분께 광주(光州)종합터미널에서 대전 유성행 고속버스를 탄 35세 A 씨는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 기사가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끼우더니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한 것입니다. 당시 버스에는 20여명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잠깐 그러다가 말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버스 기사는 고속도로에 올라탄 뒤에도 동영상을 봤습니다.

거치대가 왼쪽 창가에 있어 정면을 주시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기사의 눈은 반복해서 스마트폰으로 향했습니다.

드라마에 한 눈이 팔린 기사는 공사 구간에서 급정거를 하는 등 주행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A 씨는 전했습니다.

시속 100㎞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동영상을 시청한 기사는 유성 톨게이트를 지난 뒤에야 스마트폰을 거치대에서 꺼냈습니다.

A 씨는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2시간 동안이 공포와 같았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놨습니다.

도로교통법은 운전 중 DMB(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스마트폰·태블릿 PC·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시청 또는 조작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기면 최대 7만원의 범칙금과 15점의 벌점이 부과됩니다.

해당 버스 회사는 "버스 기사에게 경위를 파악한 결과 주행 중 동영상을 본 사실을 인정했다"며 "관련 규정에 따라 조만간 해당 기사를 징계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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