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5번째 소녀상 건립…워싱턴 인근 애넌데일서 기공식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회원들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미주 한국일보 건물 앞에서 기공식을 열고 소녀상이 들어설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장규석 워싱턴 특파원)

미국 버지니아주 한인 밀집지역인 애넌데일 지역에 미주 지역에서는 5번째 소녀상이 세워진다.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회원들이 1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미주 한국일보 건물 앞 뜰에서 소녀상이 들어설 자리에 첫 삽을 떴다.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와 워싱턴희망나비, 버지니아 한인회 등이 주축이 된 추진위는 이날 기공식을 열고 소녀상이 들어설 조그만 자리를 마련했다. 열흘 뒤인 27일에는 소녀상이 그 자리에 들어서는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에 건립되는 소녀상은 서울의 옛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있는 소녀상과 같은 크기로 미국에서는 5번째로 건립되는 것이다.

당초 이 소녀상은 3년 전인 지난 2016년 11월에 미국에 도착, 수도 워싱턴에 세워질 예정이었으나, 일본 측의 방해 등으로 건립이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이번에 워싱턴 인근인 애넌데일 지역에 정착하게 됐다.

27일에 열리는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가 참석할 예정이며 버지니아 주지사 등 미국 지역 정치인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소녀상이 세워지는 건물에는 별도로 기억공간이 마련돼, 일본군 위안부 관련 교육 자료와 기념품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소녀상 훼손 등 혐오 범죄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CCTV도 설치된다.

추진위는 이날 기공식에서 "애넌데일 소녀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 평화를 향한 열린 교육의 장으로 가꾸고 보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이번 건과는 별도로 워싱턴 시내에도 소녀상 건립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정대위 이정실 회장은 "워싱턴 시내 공원에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공원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면서도 "최대한 빨리 워싱턴에도 소녀상을 건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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