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도럴 골프클럽으로 결정…비용 크게 저렴"
정가 시끌 "대통령, 금전적 이익 목적으로 정부 결정 내려"
지난 8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폐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인 미국이 차기 G7 정상회의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소유 골프 리조트에서 열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발표했다.
내년 6월10일부터 12일까지 열릴 예정인 G7 정상회의 장소로 선정된 곳은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렸던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계획을 이미 공표했고 '대통령이 영업을 한다'는 비난에 이미 직면했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계획을 결정했다면서 "우리는 이곳이 최고의 장소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럴 골프클럽을 이용하는 것이 다른 시설보다 수백만달러 더 저렴하다. 거의 50%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자들이 '장소 선택이 부적절하단 비난을 받을 걸 알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멀베이니 대행은 "그렇다. (하지만) 어쨌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장소를 사용한다고 해서 이득을 얻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정가는 반대 의견으로 들끓었다.
제럴드 내들러 미국 하원 법사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발표는 대통령의 부패와 관련한 가장 뻔뻔한 사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개인의 금전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정부가 공식 결정을 내렸다는 것. 그러면서 법사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법사위는 정보위원회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탄핵조사를 진행하려 하고 있기도 하다.
도럴 골프클럽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소유 자산 가운데 고전하고 있는 곳 중 하나. 지난 5월 워싱턴포스트(WP)는 도럴 골프클럽의 영업이익이 지난 2015년 이후 69% 감소했다고 밝혔다. 호화 리조트로 개조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s914@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