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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하나투어·모두투어도 적자"…2년만에 재점화 여행사 위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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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홍콩 수요 절감에 국내 신흥 기업의 위협까지

하나·모두투어, 무급휴직 제도 확대 등 방안 마련

뉴스1

2014년 당시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여행사 카운터에 해외여행객들이 직원들의 안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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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여행사의 위기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정확히 2년 전, 탑항공을 시작으로 중소여행사들이 줄줄이 도산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업계에선 위기설이 파다했다. 당시 업계 1위 하나투어는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었다.

2년과 비교해 현재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사태의 여파까지 더해져 대대적인 여행업계 구조조정까지 우려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엔 안식년 대상 기준까지 대폭 확대했다. 모두투어도 이달부터 무급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중소여행사의 경우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10명 규모의 소규모 여행사에서 퇴사한 A씨는 "지난 1년간 회사에서 퇴직을 조장해 이를 못 버티고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며 "여행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다 보니 이직은 꿈도 못 꿔, 남은 직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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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모두투어 로고


◇일본여행 보이콧·홍콩사태에 너도나도 '적자'

국내 1, 2위 여행사로 불리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2년 전과 비교해 경영난이 심화된 것은 사실이다.

증권업계에선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하나투어가 30억원대, 모두투어가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행사들의 실적 위기엔 석 달 간 지속된 일본여행 보이콧과 홍콩 정세 불안이 직격탄이었다. 가장 큰 판매 비중을 뒀던 일본 여행상품 수요는 전년 대비 평균 80%가량 폭락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10일부터 안식년 기준을 확대했다. 만 1년 이상 재직자도 1년간 안식년 신청을 받게 된 것. 이미 2018년 비상근무체제 2단계 선언 당시 기존 10년 이상에서 3년 이상 재직자로 신청 기준을 완화했었다. 동시에 직책과 직무 수당을 10%가량 감면한 상황이다.

모두투어도 지난 7일부터 40세 이상 무직책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12개월의 통상임금을 지원해주는 조건이다. 지난해 12월, 올해 3월에 이어 세 번째 희망퇴직 접수다. 무급휴직도 1개월에서 6개월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초엔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맞춘 정기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을 실시했다. 기존 6개 본부가 5개로 축소되고, 상품본부 아래 지역별 부문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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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항공권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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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야놀자 등 "적은 내부에도 있다"

2년 전 해외 OTA가 그랬듯, 지금은 국내 기업들이 여행사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네이버는 10월부터 본격적인 항공권 직접 판매에 돌입해, 사실상 여행사와 경쟁 구도에 들어섰다.

에어아시아항공 홈페이지와 서비스를 연동하기 시작했다. 기존엔 주요 여행사가 판매하는 항공권 가격 비교하는 '메타서치' 기능만 해왔다.

네이버 항공은 서비스 개시 초창기인 2018년 여행사들이 원천 공급자인 항공사와의 직접 경쟁이 불공정하다며 크게 반발하면서, 항공사와의 제휴가 불발된 적 있다.

신흥 국내 대표 OTA로 떠오르는 야놀자도 숙박, 액티비티 검색 및 예약 서비스에 이어 항공권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야놀자는 모든 여행 상품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약은 항공권을 비롯 호텔, 렌터카를 비롯한 여행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메타 검색 엔진 브랜드로 연간 20억여 건 검색 데이터를 처리하는 빅데이터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 한 여행관련 리서치 전문 기관은 모바일·웹 기반의 온라인여행사(OTA)는 성장하고, 종합여행사는 추락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해외여행 항공권 구매 채널은 항공사 직접 구입이 41.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메타서치 서비스와 온라인 여행사(OTA)가 29.5%를 차지했으며, 종합여행사는 그 절반 수준인 15.6%에 그쳤다.

◇700억 규모 차세대 시스템 앞두고 있는데…

토종 여행사들은 한발 늦은 감 있으나, 시스템 개발 및 개편 등으로 위기 속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초 '차세대 프로젝트' TF를 구성, 하나투어 전체 시스템 개혁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차세대 프로젝트는 기존의 패키지 상품에서 벗어나 여행상품을 구성하는 속성들을 하나하나 분리해 소비자가 직접 여행 상품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구현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프로젝트엔 약 700억 규모의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

이 신규 플랫폼은 올해 9월에 오픈 예정이었으나,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추가 작업 및 예산 투입 등의 이유로 내년 상반기로 미뤄진 상태다.

노랑풍선도 내년 상반기에 여행 종합 예약 서비스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다. 올해 초 코스닥 상장 후 플랫폼 개발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새 플랫폼은 기존 홈페이지와 별개로 항공과 호텔, 교통, 액티비티 등 단일 여행상품들을 한곳에 모아 선보인다. 이밖에 창립 20주년을 맞은 온라인투어와 KRT 등 여행사도 홈페이지 개편 중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제 정말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고전적인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거나, 제3의 방안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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