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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민주당 소속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다. 향년 68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커밍스 의원은 오래 앓고 있던 지병이 갑작스럽게 악화돼 이날 새벽 2시45분 숨을 거뒀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흑인 소작농의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커밍스 의원은 인권 변호사로 일하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에서 1996년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했다. 그가 위원장을 맡았던 하원 정부감독위는 법사위, 정보위와 함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주도하고 있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유색인종 여성의원 4인방에게 "미국이 싫으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비난하자, 대통령을 겨냥해 "국가 관리들은 증오에 가득 찬 선동적 언사를 멈춰야 한다. 총기 난사나 백인우월주의와 같은 문제와 관련해 나라를 분열시킬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커밍스 의원의 선거구인 볼티모어에 대해 "쥐가 들끓어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곳"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커밍스 의원의 죽음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주자 중 한 명인 카말라 해리스는 "우리는 거인을 잃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그의 소식에 애도를 표한다. 공직에 헌신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커밍스 의원과 설전을 벌였던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위터에 "깊이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의 힘과 열정, 지혜를 직접 봤다. 많은 분야에서 앞섰던 그의 목소리들은 대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고 썼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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