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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한국과 미국이 중남미·아세안 등 신흥시장의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투자에 공동 진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양국 간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인프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인프라 공동 투자를 위해 한미 재무당국 간 MOU를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MOU는 ▲양국 인프라에 대한 상호투자 협력과 ▲남미·아세안 지역 인프라 투자에 양국기업의 공동 진출을 위한 제도적·금융 지원 시스템 구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연기금 등 민간자본의 투자를 유도해 새로운 인프라 금융시장을 창출하고, 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양국 정부는 글로벌 인프라 공동진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조만간 공공·금융기관,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열어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공동사업단 구성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미 경제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진전시키고,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간 조화로운 협력도 추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양자면담에서 두 사람은 관세와 외환정책, 일본 수출규제, 대(對) 이란제재, 북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홍 부총리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한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므누신 장관은 한국 외환정책의 투명성 제고 노력을 높게 보고 외환 관련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국제 무역 규범에 위배되며 글로벌 가치사슬을 훼손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양국 간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도 언급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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