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에서 2024년 크리스마스 시즌 '움직이는 대극장(Le Grand Theatre)' 테마를 공개했다. 유럽 동화 속에 나오는 서커스 마을을 그대로 구현했다. 사진=조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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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은 주인공인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조효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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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테마의 하이라이트인 대극장. 8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현대백화점 15개점을 상징하는 15개의 캐릭터들로 꾸며졌다. 사진=조효정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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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 크리스마스 행사장에 방문한 고객이 포토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행사를 즐기고 있다. 사진=조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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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자체 개발한 PB 상품들을 대폭 확대해 판매할 예정이다. 사진=조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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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유럽 동화 속 서커스장이 더현대 서울 속으로 들어왔다. 대형 서커스 텐트 속 춤추는 곰과 사자, 코끼리, 대극장에서 더욱 크고 화려해진 트리, 거대한 열기구까지 만나볼 수 있다.
지난 1일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서 2024년 크리스마스 시즌 '움직이는 대극장(Le Grand Theatre)' 테마를 공개했다. 유럽 동화 속에 나오는 서커스 마을을 그대로 구현했다. 주인공인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더현대 서울에 들어서면 5층 사운즈 포레스트 띄워진 높이 7m, 너비 5m 정도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을 만날 수 있다. 헬륨 가스를 주입해 떠오른 에어벌룬들과 다채로운 색상의 대형 서커스 텐트가 어우러져 시각적인 즐거운을 준다.
공간 연출의 포인트인 6개의 열기구 모양 에어벌룬들은 부드러운 파스텔 색상과 로코코 양식으로 제작됐다. 6개는 각각 6대륙(아시아·유럽·북아메리카·남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의 평화를 상징한다.
11채의 서커스 극장은 1만여개 조명으로 장식됐다. 여기에 입구에 마련된 티켓 부스와 화려한 붉은 벨벳 커튼은 마치 환상 속 서커스장에 입장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주인공인 해리가 열기구를 타고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으러 떠나는 스토리 시대 배경은 18세기 유럽이다. 당시(1730~1760년) 유행했던 예술 양식인 로코코·바로코를 구현하기 위해 화려한 색채와 곡선으로 장식된 서커스 극장과 열기구, 마차들이 배치됐다. 텐트 제작에 들어간 패브릭은 실제 서커스에 들어가는 소재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활용해 웅장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화려한 LED 영상과 조명을 건물 외관에 장식하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대신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해 모든 걸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동화느낌을 강화했다.
이번 연출을 총괄한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Visual MerchanDiser)는 "로코코 양식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일러스트 작가들을 섭외했다. 다리아송 송지혜 작가랑 르빈치 작가가 협업했다"면서 "더현대 서울은 공간 구조상 어떠한 장비도 들어올 수 없다. 그래서 (움직이는 대극장은) 여기에서 다 손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곳곳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반짝이며 회전하는 장식들, 쌓여진 선물 상자들, 아름다운 선율 오르골과, 새빨간 곰돌이 인형들, 구석구석 배치된 선물 부스들, 그리고 매장 내 울려퍼지는 캐롤은 크리스마스 시즌 유럽 마켓을 그대로 연상케 한다. 곳곳에서 "동화 같아"라는 감탄과 함께 반짝이는 눈동자의 장착한 관람객들을 볼 수 있다.
티켓 부스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마술극장, 묘기극장, 음악극장을 차례대로 경험할 수 있다. 마술극장에서는 변신마술·부양마술·비둘기마술을, 묘기극장에서는 트라페즈(공중그네)·저글링·차이니즈폴 등의 묘기를, 음악극장에서는 다양한 캐릭터가 왈츠 음악에 맞춰 선보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동선의 마지막에는 이번 테마의 하이라이트인 대극장이 등장한다. 지름과 높이가 각각 12m에 달한다. 18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한 로코코 양식의 조개껍질, 꽃, 포도나무 덩굴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들과 붉은색 벨벳 커텐으로 꾸며졌다.
극장 안에는 러시아 작곡가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중 왈츠가 울려 퍼진다. 내부에선 360도 회전하는 8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현대백화점 15개점을 상징하는 15개의 캐릭터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아기곰 해리는 뱅글뱅글 돌기도 하고, 사자와 코끼리는 기타와 북 연주를 하는 등 음악, 마술, 묘기를 선보인다.
현장에 방문한 어른들은 동물들의 장기자랑에 시선을 뺏긴 채 동심으로 돌아간다. 서커스 포토존에는 부끄러움을 잠시 잊은 채 백마 위에 올라탄 채 축제를 즐기는 관객의 모습도 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작년에는 2030을 주로 타깃으로 했다면 올해는 중장년 층도 포함하고 있다. 모두가 크리스마스 쇼를 보고 각자의 동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VMD팀은 움직이는 대극장을 연출하기 위해 1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11월부터 12월까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을 직접 방문, 크리스마스 마켓과 관광지, 현대무용과 같은 공연 등도 관람하면서 영감을 받았다.
정민규 VMD는 "저희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행복·사랑·희망·평화' 4가지다. 해리가 마침내 대극장을 찾고 크리스마스 쇼를 관람하며 모두가 행복해 한다는 결말처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으로 분열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을 37년간 지켜온 아시아코끼리 태산이의 죽음, 올림픽,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보면서 떠올렸던 감정"이라면서 "X세대에게는 추억을, MZ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장치·장식에 힘쓰는 이유는 이색적이면서 트렌디한 공간 연출로 MZ세대 사이에서 'SNS인증샷 성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이 선보인 크리스마스 테마 마을 'H빌리지'는 1차 네이버 사전 예약 오픈 당시 동시접속자가 2만여 명이 몰려 1시간 내 마감했고, 현장 웨이팅 대기번호도 800번대를 넘어섰다. 주중 방문객은 5000여명, 주말은 1만여 명 수준으로 기록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도 더현대 서울은 안전을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을 100∼200명 수준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사전 예약을 받았다. 1차 예약은 2만6000여명이 몰리면서 14분 만에 마감됐다. 오는 7일 2차 예약을 받는다.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움직이는 대극장을 보고 더욱 더현대 서울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 좋겠다. 고객에게는 동심과 추억을 제공해주고, 동시에 회사에는 매출이 신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포함된 11월부터 12월은 연중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장식은 단순한 볼거리 제공을 넘어서는 백화점업계의 주요 연중행사다. 단순히 상승을 견인할 뿐 아니라 고객 충성도까지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현대백화점은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자체 개발한 PB 상품들을 대폭 확대해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주요 5개점에서 선보였던 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 '해리 상점'은 올해 백화점 14개점과 커넥트현대 부산 등 총 15곳에서 운영된다.
한편, 움직이는 대극장은 12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조효정 기자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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