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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LG이노텍의 전장사업행보…두 마리 토끼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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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애플 의존도는 치명적 약점

사업 다각화하고 미래 먹거리 잡아야

뉴스1

LG이노텍이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빌딩에서 'LG서울역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고 2일 전했다. 새 본사에는 국내외 마케팅 담당자들과 경영기획, 인사 등 스탭 직원 400여 명이 상주한다. 사진은 'LG서울역빌딩' 전경.(LG이노텍 제공) 2017.3.2/뉴스1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LG이노텍이 5G 차량용 통신 모듈을 개발하고 자동차 전문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전장부품 사업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세계 최초로 차량용 5G 통신 모듈을 개발하는 등 전장부품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5G 차량용 통신 모듈은 5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차량과 기지국 간 데이터를 송수신해 무선 네트워크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부품이다. 이 모듈을 적용하면 보다 정밀한 위치 측정과 V2X(차량·사물 간 통신), 대용량 데이터 전송 등이 가능해 차세대 먹거리인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 차에 필수적이다.

또한 LG이노텍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리는 자동차 기술 전문 전시회 '오토모티브 월드 나고야 2019'에 처음으로 참가해 차량용 LED 모듈과 통신 모듈 등의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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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5G퀄컴칩 기반 차량용 통신모듈을 개발했다고 16일 전했다. 퀄컴칩을 사용한 ‘차량용 5G 통신모듈’을 실제 차량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한 건 LG이노텍이 처음이다. 이 모듈은 차량과 기지국간의 무선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하는 부품으로 5G에 최적화해 데이터 응답시간을 줄이고 내열성과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LG이노텍 제공) 2019.10.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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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행보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인 차량용 전장(전기·전자장비) 부문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에 치중돼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7조9821억400만원의 63.8%인 5조969억원이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 발생했다.

또한 2019년 상반기 보고서를 보더라도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은 LG이노텍의 올 상반기 매출 2조8909억5500만원의 51.7%(1조4961억원)를 차지했다.

이와 같은 사업구조 때문에 그간 LG이노텍의 실적은 상반기에는 저조하다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하반기에 높아지는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이번 하반기에도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의 카메라 채용 수 증가로 인한 평균판매단가 상승과 신작 아이폰에 대한 예상보다 좋은 시장 반응으로 LG이노텍의 실적도 기대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플의 신모델 초반 판매량에 냉정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권성률 DB금융 연구원은 "지난해 9월에는 (아이폰)신모델이 2개 나왔고 올해 9월에는 3개가 나오면서 당연히 현재 출하량이 많아 보일 수 밖에 없다"면서 "또한 판매량이 LG이노텍에 도움이 되는 고가 모델보다는 엔트리 모델에 더 많아 영업이익이 내려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객사 한 곳의 실적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사업구조가 꾸준히 지적돼 온 만큼 최근의 전장사업부문에서의 행보는 사업구조 다각화의 의미가 강하다.

실제로 전체매출 대비 전장부품 사업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에는 12.06%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올해 상반기에는 18.59%로 늘었다.

또한 LG이노텍은 올해 상반기 차량용 조명업체 ZKW와의 거래에서 3억3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ZKW는 지난해 LG그룹이 1조4000억원의 규모로 지분 100%를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 업체로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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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LG전자 A&B 센터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9 한국전자전' 오프닝 키노트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2019.10.08/뉴스1 © 뉴스1 권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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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라는 측면과 함께 미래 성장 동력에서의 선도적 지위 확보라는 이유도 전장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요인으로 보인다.

이상용 LG전자 A&B 센터장은 지난 8일 '2019 한국전자전' 오프닝 키노트에서 "커넥티드(Connected), 오토노머스(Autonomous), 공유(Shared), 전기(Electric) 등이 차세대 모빌리티의 흐름"이라며 커넥티드 카를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의 화두이자 미래 먹거리로 제시했다.

한편 LG그룹은 차량용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를 위해 집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의 자동차용 접착제 제조사인 유니실을 인수했고, LG유플러스는 지난 달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자율주행 실험도시 경기 화성 '케이시티(K-City)'에 5세대 망을 이용한 C-V2X(셀룰러 차량·사물 간 통신) 등 통신인프라 기반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협력에 나섰다.
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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