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선정 땐 국내 방산 생태계 확장에 기여
지난 1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에서 기자와 만난 신 대표는 "레드백(REDBACK)은 이미 최종 협상 대상자에 포함됐다"며 "실제 테스트 등 마지막 관문이 남았지만 성공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본다"고 밝혔다.
레드백은 대전차 미사일 등이 장착된 포탑과 최첨단 방호시스템이 결합된 미래형 전투 장갑차다. 지난달 16일 호주군 미래형 궤도 장갑차 획득 사업에서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Lynx)'와 함께 최종 후보 장비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총 8조~12조원에 달하는 호주군 미래형 궤도 장갑차 획득 사업에는 보병전투장갑차 등 장비 획득에만 약 5조원이 편성돼 있다. 호주 당국은 레드백과 링스의 시험을 거쳐 2021년 말에 최종 사업자를 정한다.
신 대표는 "라인메탈디펜스와의 경쟁에서 여러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호주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윈윈 효과'를 이룬다는 점과 한화가 다양한 장갑차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디펜스는 호주 포탑 제조사인 EOS와 '팀 한화'를 구성해 사업에 참여 중이다. 팀 한화는 지난 1월 호주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현지 전문인력 채용 등 사업 수주를 위해 대대적인 현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방산업계는 입찰 성공 시 국내 방산 생태계 확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드백 제작에 참여하는 국내 협력업체가 수십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아직 최종 선정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방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숫자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레드백 제작에 수십개 협력사가 참여하고 있어 입찰 성공 시 동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찰 성공을 위해 민간기업의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신 대표는 "이제부터 최종 선정까지 1년여 기간에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며 "앞서 인도 등에서 수주도 정부 지원이 큰 힘이 됐던 것처럼, 이번 사업에서도 외곽에서 도움을 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번 정부 들어 방산 관련 예산이 꾸준히 확대되는 등 호재가 많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만 아니라 국내 방산업계가 대체적으로 목표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대표의 말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78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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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sade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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