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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홍남기, 므누신 美 재무 만나 日 수출규제 우려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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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동남아 인프라 사업 공동 진출 MOU 체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외환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므누신 장관과 홍 부총리는 두 나라가 남미, 동남아시아 지역 인프라 사업에서 공동 진출을 모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한·미 인프라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기획재정부는 홍 부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갖고 외환정책, 이란 제재, 북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미 재무장관 회담은 홍 부총리가 취임한 뒤 세 번째 열린 것이다. 홍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은 지난 4월과 6월에 각각 양자면담을 했다.

조선비즈

홍남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양자 면담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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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정책과 관련해 홍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은 미 재무부가 10월 발표하는 환율보고서 내 한국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여러 이슈에서 원활한 소통 및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므누신 장관은 "한국이 외환 시장 개입 내역을 3개월에 한 번 공개하는 등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한국 정부의 외환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5월 자국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평가절하한다고 여겨지는 국가에 대해 미국 정부가 상계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문의했다. 또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해 한국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일본의 조치는 국제무역규범에 위배되며, 글로벌가치사슬(글로벌공급망)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에 대해 한일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와 관련해서는 한국과 미국이 긴밀한 정책 공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 기업의 미수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홍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은 이날 ‘한·미 인프라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MOU는 두 나라 간 상호 투자 및 중남미·아세안(ASEAN) 지역 공동 진출을 위해 상호 협력을 꾀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한국 기재부와 미 재무부는 글로벌 인프라 공동 진출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 워킹그룹(작업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인프라 관련 공공기관, 금융회사,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실무 회의를 개최하고, 공동 사업단 구성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 공동 수주를 위해 한국과 미국 재무 당국이 MOU를 체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DC=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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