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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新40대 기수론] 21대 국회, 40대 기수가 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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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화 요구 분출될 때마다 30-40대 젊은 리더십 등장 낡은 정치 걷어내고 '공정ㆍ포용ㆍ실용' 가치 실현해야

‘조국 대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거대한 열망이 꿈틀거리고 있다.

조국 사태를 관통한 키워드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기득권 세력'에 저항한 시민 정신이 아니었을까.

법 위에 군림하는 정치검찰의 권위주의와 횡포, ‘분리된 운동장’ 속에서 가진 자들의 부와 권력이 대물림되는 불공정한 사회, 증오와 분열을 조장하는 편 가르기식 후진적인 동물정치.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민낯이 이번 ‘조국 대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사회 변화 요구 분출될 때마다 30~40대 젊은 리더십 등장

공정과 포용의 가치가 바로 정립되는 새로운 나라로 나아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치가 젊어져야 한다.

세계 여러 나라를 보더라도 사회 변화의 요구가 분출될 때마다 30~40대 젊은 리더십이 등장했고, 이들의 리더십은 국가와 세계를 바꿨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특히 40대 리더십은 최근 세계적인 추세다.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43)는 이웃 나라 에리트레아와의 분쟁을 종식시킨 공로로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프리카 최초로 남녀 동수 내각을 출범시킨 아비 총리는 100만 명에 이르는 난민을 포용하고, 정치범들을 대거 석방하는 ‘관용’의 정치의 펼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2)은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를 이끌고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후 공무원·연금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48)는 진보의 아이콘이지만, 중산층 가정에 연평균 약 600달러의 세금을 감면하는 정책을 내놨다.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도 캐나다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3.7%를 기록하는 등 경제도 활력이 넘친다.

최연소 총리가 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42),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47),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44),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39)도 민생과 개혁을 이끌며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펼치는 정책의 공통점은 진보·개혁·포용적 성향이면서도, 유연하고 실용적이다. 설령 국정 기조에 반하더라도 국민이 원하는 정책이라면 수용하고 추진한다.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로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것도 이들 40대 국가리더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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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40대 리더들이 국회 대거 입성할 적기

우리는 어떤가. 정부와 국회의 평균 연령은 50대 후반이다. ‘젊은 피 수혈론’으로 16대 국회에 입성했던 당시 30~40대, 이른바 ‘386’ 운동권 정치인들이 이제는 모두 50대가 됐다.

586 정치인은 80년대 민주화에 헌신한 주역이었지만 이념과 진영 논리로 화석화돼 그들 스스로 권력의 기득권 세력이 되어버렸다. 역대 최악의 식물·동물국회, 20대 국회를 이끈 50대 주축 정치인들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50대인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내년 4월 총선은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갈 40대 리더들이 국회에 입성할 적기다. 21세기에 태어난 세대가 처음으로 투표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40대, 어느새 '대한민국 허리'로··· 젊은 정치로 동물국회 새롭게 바꿔야

그렇다면 한국의 40대, 그들은 누구인가. 베이비붐 세대 막내인 1970년대생은 경제호황이던 1980년대에 유년기·청소년기를 보내며 산업화 결실을 누렸고, 6월 민주항쟁으로 피어난 정치적 민주주의를 학교 현장에서 처음으로 체험하고 각성한 세대다.

그러나 취업 등 사회 진출 시기였던 1997년에 IMF 외환위기로 가계 붕괴를 경험하면서 경쟁사회로 내몰렸다. 이 때문에 개인의 학력과 노력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개인주의와 탈이념·탈정치가 시작된 세대가 됐다. 이념적으로는 중도진보적이며 민생을 중시하는 등 실용적인 성향이 강하다.

1960년생과 1990년대생 사이에 낀 세대인 40대는 위아래 세대를 모두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어느새 ‘대한민국 허리’ 세대로 자리 잡았다. 특히 40대는 경제, 보육, 복지 등 우리 사회 모든 영역과 맞닥뜨려 있는 세대다.

이제 공정·포용·실용이라는 가치를 들고 40대 리더들이 국회로 몰려가 구시대적 낡은 정치를 걷어내고 젊고 새로운 정치로 바꿔야 한다. 정치를 바꿔야 국민도 살고 나라도 산다.
주진 정치부장 jj72@ajunews.com

주진 jj7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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