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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미관·안전 모두 놓친' 부산 광안리 갈대 파라솔 두 달째 빈 기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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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가을 태풍으로 철거된 광안리 갈대 파라솔 빈 기둥만

부산 수영구청, "철거 때마다 수백만원 비용 들어 11월 불꽃축제까지 재설치 어렵다"

미관 해치고 안전사고 야기할 수 있는 빈 기둥 철거는 아예 하지 않아

부산CBS 강민정 기자

노컷뉴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의 대표 상징물로 자리매김한 갈대 파라솔이 두 달 가까이 빈 기둥만 꽂혀 있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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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의 대표 상징물로 자리매김한 갈대 파라솔이 두 달 가까이 빈 기둥만 꽂혀 있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국의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광안리해수욕장 갈대 파라솔. 수영구는 지난 2013년 광안리해수욕장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기 위해 예산 5천만 원을 들여 전남 순천만 갈대로 엮은 파라솔 60개를 설치했다.

파라솔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모여들면서 구청은 해수욕장 운영 기간인 여름 한 철뿐만 아니라 1년 내내 갈대 파라솔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부터 광안리 해수욕장에 갈대 파라솔 60개의 빈 기둥만 꽂혀 있다.

수영구청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6일 북상한 제13호 태풍 '링링'에 대비해 갈대 파라솔을 철거한 뒤, 같은 달 22일 제17호 태풍 '타파'의 북상 소식까지 전해지자 재철거에 드는 수백만원의 비용을 아끼기 위해 설치를 바로 하지 않았다.

이어 이달 2일 북상한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한 달을 훌쩍 넘게 앙상한 파라솔 빈 기둥만이 마치 쇠창살을 연상하듯 백사장을 지키고 있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타파' 때는 기둥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안전사고 위험마저 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영구청은 추가 태풍 소식이 없는 데도 아직까지 갈대 파라솔을 설치하지 않고 있는 실정.

다음 달 초에 있을 광안리 불꽃축제 때 시야를 가리는 갈대 파라솔을 철거해야 해 아예 재설치를 11월까지 미룬 것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갈대 파라솔 덮개만 철거하는데 3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면서 "지금 갈대 파라솔을 설치했다가 불꽃축제 전에 다시 철거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차라리 빈 기둥도 철거해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지만, 구는 더 큰 비용이 든다는 해명만 내놓고 있어 해수욕장의 미관과 안전 모두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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