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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브렉시트, EU 정상회의 승인…英의회 통과는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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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19일 영국 의회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노동당·DUP 합의안 반대]

머니투데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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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EU(유럽연합)가 마련한 새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이 17일(현지시간) EU 정상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그러나 열쇠를 쥔 영국 의회의 반발이 커 오는 31일 브렉시트가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EU 27개 회원국 지도자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앞서 마련된 브렉시트 합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EU 정상들은 브렉시트가 예정대로 이달 31일 이행될 수 있도록 EU 기관들이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며 영국과 최대한 가까운 협력관계를 구축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집행위원회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합의안은 EU 단일시장의 통합을 보장하는 동시에 EU와 영국 간 혼란과 갈등을 피할 수 있게 했다"며 "이제 공은 영국 쪽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다"며 브렉시트 추가 연기 가능성에 대해 "연기 요청이 있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회원국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했다.

투스크 의장은 영국의 EU 재가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했다.

그러나 투스크 의장과 EU의 행정부 수반 격인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여전히 브렉시트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스크 의장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찬성 52%, 반대 48%) 에 대해 "(잔류파가) 52%가 아니라 48%여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도 "48%에게 그들이 옳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동조했다.

융커 위원장은 앞서 존슨 총리와 함께 브렉시트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며 "합의안에 관해선 기쁘다고 말하겠다. 하지만 브렉시트에 대해선 슬프다"라며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앞서 영국과 EU는 이날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했다. 양측은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간 '하드보더'(엄격한 통관통행)를 막기 위해 북아일랜드에 이중 관세 체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북아일랜드를 법적으론 영국 관세영역에 남기되 실질적으론 EU 관세규칙과 절차를 따르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9일 영국 의회의 특별회의에서 새 합의안을 표결에 부친다. 안건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영국은 예정대로 이달 31일 EU와 결별한다. 반면 협상안이 영국 의회에서 부결된다면 '벤 액트(법)'에 따라 존슨 총리는 EU에 내년 1월31일까지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해야 한다.

한편 야당인 노동당의 제레민 코빈 대표는 새 브렉시트 합의안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영국 의회에서 반대 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보수당과 연정을 구성 중인 민주연합당(DUP)도 이날 성명을 통해 "현 상황에서 우리는 세관에 대해 제안된 것을 지지할 수 없다"며 "(협상안에는) 부가가치세(VAT)에 관해서도 명확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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