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발단은 지난 15일 저녁 6시 유 씨가 진행하는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한 아주경제 장용진 법조팀장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장 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씨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를 인터뷰한 KBS 여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그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수사내용을) 술술 흘렸다”고 했다.
한 개그맨이 “좋아한다는 것은 그냥 좋아한다는 거냐”고 묻자 장 팀장은 “검사는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지 모르나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검사와 여기자 사이에 특별한 관계라도 있는 것으로 들릴 법한 발언이다. KBS여기자회 등에서는 즉각 “명백한 성희롱과 저열한 성인식에서 나온 발언으로 개탄한다”는 성명서가 나왔다.
문제는 기협 등 단체에서 이같이 공식 비판성명이 쏟아지는 판에 여성단체는 사태 이틀째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가 법무부 고위 간부로부터 강제성추행과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을 때는 하루도 안 돼 앞을 다퉈 고위간부에 대한 비판성명을 쏟아냈었다.
이러한 여성단체들이 지금은 입을 꾹 닫고 있다. 지난해 2월 고은 시인·이윤택 연출가 등 문화계의 미투 사건 때도 여성단체들은 일주일 만에야 마지못해 비판성명을 냈다. 이달 초 조 전 법무무 장관의 자택압수수색 당시 네티즌들이 조 전 장관의 전화를 받았다고 오해한 여검사를 대상으로 온갖 사이버공격을 할 때도 여성단체들은 침묵했다. 여성단체들의 성희롱판단은 외눈기준인지 묻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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