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휴먼n스토리] 우물 기부하는 '극지 마라토너' 박태훈 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비·아타카마·사하라 등 3개 대회 도전 성공…아프리카에 4번째 우물 기부

연합뉴스

극지 마라토너 박태훈 씨
세계 4대 극지 마라톤대회 중 3개 대회 도전에 성공한 동아대 졸업생 박태훈 씨. [동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우물 기부를 위해 극지를 달리는 극지 마라토너 박태훈(28) 씨.

그가 올해 7월 '몽골 고비사막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250㎞를 7박 8일간 완주했다고 한다.

그리고 미리 약속대로 후원금으로 아프리카 차드 다르발 라반 지역에 우물 1기를 지난 8월 기부했다고 모교인 동아대학교가 17일 전해왔다.

동아대학교 도시계획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 시절인 2016년 '칠레 아타카마 크로싱'에서 처음 출전해 250㎞ 코스 중에 170㎞까지만 달려 완주에 실패했다.

하지만 포기를 몰랐던 그는 2017년 '사하라 사막 레이스'와 '칠레 아타카마 크로싱'를 완주했고, 올해 고비사막 도전에 성공했다.

세계 4대 극지 마라톤대회 중 3개 대회 도전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대회 후원금으로 아프리카 니제르, 르완다, 잠비아 등 3곳에 우물을 기부했던 박 씨는 이번 고비사막 도전 성공으로 후원사 '파워풀엑스' 도움을 받아 차드 다르발 지역 식수시설지원사업 기금을 굿네이버스에 전달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 우물 기부
동아대 졸업생 박태훈(오른쪽) 씨가 고비사막 마라톤 완주 후 아프리카 지역 우물 기부금 전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 씨는 우물 기부사업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 4학년 재학 중 사막 횡단 마라톤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참가비를 마련하려고 하루 17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했다.

우물 기부 후원금 모금을 위해 수많은 사람과 단체, 기업 등에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2017년 동아대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중견 건축회사에 설계직으로 취업한 박 씨는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극지 마라톤으로 다시 나의 꿈을 찾아 도전하고 싶다"는 큰 결심으로 직장도 그만뒀다.

취업과 현실에 절박한 대학 4학년 시절 사막을 횡단하러 간다고 했을 때 다들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1%의 가능성 그것이 나의 길'이라는 문구가 뇌리에 박혀 떠났어요."

그는 "몇십번 고배를 마신 끝에 입사한 직장이었지만 멈춰 있기 싫었고, 젊음과 도전정신 하나 믿고 모험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극지 마라톤 참가를 위해 회사에서도 퇴사한 그는 창업에 도전, 올해 초 스포츠 앱 분야 사업을 시작했다.

학생 때부터 구상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자 매달 저금한 돈으로 앱 개발에 들어갔다.

'터닝포인트처럼 달려가는 인생을 바꿔보자'는 의미로 앱 이름을 '러닝포인트'로 했다.

마라톤 대회 참가 경험을 살려 1년에 500~600개 정도에 이르는 마라톤과 트레일러닝, 철인3종경기 등 대회 정보를 통합해 일정을 제공하고 참가비 결제도 진행되는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이렇게 도전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도전에는 이유가 없다"며 "도전 자체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극지 마라토너'인 박 씨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앞으로 4대 극지 마라톤 중 마지막으로 남은 남극 250㎞뿐만 아니라 아마존 250㎞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c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